"지금보다 나아지리라는 믿음이 희망"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2007.11.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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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의 어머니' 제인구달, 생태계 보존운동 '뿌리와 새싹' 홍보차 방한

"혼자서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천만명이 하나의 의지를 갖고 나서면 큰 변화가 생길 거예요. '쓰레기 줍기'처럼 간단한 것부터 시작할 수도 있어요"
 
↑제인 구달 박사. <br>
ⓒ아름다운 가게↑제인 구달 박사.
ⓒ아름다운 가게


생태계 보존운동인 '뿌리와 새싹(Roots and Shoots)' 홍보와 아시아여성학회 창립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73)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히 개인의 일상적인 선택들이 모여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뿌리와 새싹'은 젊은이들이 앞장서 자연과 생명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구달 박사가 1991년부터 시작한 범세계적 환경 운동. 탄자니아 18개 고등학교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98개국에서 8000여개의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침팬지들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진 구달박사는 "작고 어린 씨앗들이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틔우면 대지의 물과 하늘의 태양을 얻어 더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며 '뿌리와 새싹' 운동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 환경을 둘러싼 여건은 나빠지고 있지만 개선 가능성이 더 많다고도 설명했다.



"최근 패스트푸드점에 대한 개별 소비자들의 소송이 늘고 있지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 늘어나고 있구요. 친환경 제품은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비싸면 적게 구입할 것이고 적은 소비가 오염을 줄이게 되는 선순환구조가 생겨날 겁니다."
 
구달 박사는 인터넷도 "환경오염을 만들어내는 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불매운동을 가능케 하는 친환경적 매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자원이 한정돼 있는데도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고 소유욕을 키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물들은 자신에게 원하는 만큼만 취하지만 인간은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해요. 필요한 것만 취하고 그것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희망'은 구달 박사의 삶에 중요한 키워드처럼 보였다. 한국에서 번역된 그녀의 책들 가운데 두 권(Harvest for hope: 희망의 밥상, Reason for hope : 희망의 이유)의 제목이 '희망'이라는 단어를 담고 있다.
 
그녀는 '희망'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 그리고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리라는 믿음"이라고 답했다.
 
간담회가 끝나가자 구달 박사가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제가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4가지입니다. 인간의 영리한 뇌, 복원가능한 자연생태계, 젊은이들의 에너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의지와 영혼의 힘이 미래를 더 희망적으로 만들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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