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으로 '프런티어 마켓' 재조명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1.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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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 미국 경기 불안에 수익률 높은 변방증시에 관심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나 브림크(BRIMC, 브릭스에 멕시코 포함)에 익숙하다.

이에 비해 '프런티어 마켓'으로 불리는 변방시장은 다소 낯설다. 프런티어 마켓은 절대 작지않다. 루머니아 우크라이나에서부터 나이제리아와 케냐, 콜럼비아와 에쿠아도르,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등 전세계를 망라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메릴린치 보고서에 따르면 프런티어 마켓의 인구는 10억명이며 2조4000억달러의 명목 GDP를 자랑한다. 증시 시가총액은 1조7000억달러다. 가장 큰 지역이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UAE(아랍에미리트연합)가 있는 중동으로 7475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고있다. 작은 지역은 아프리카로 1623억달러의 시가총액을 갖고 있다.



이머징마켓은 인구 37억명에, 12조1000억달러의 GDP 그리고 12조7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지니고 있다.

올해 이머징마켓의 주식 거래량은 2550억주로 지난해 전체보다 30% 증가했다. 브릭스가 57%를 차지한다.



덩치는 이머징마켓에 비해 작지만 수익률은 훨씬 높다. S&P가 프런티어지수를 산정한 이후 이 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24%로 이머징마켓 12%, 선진시장 3%를 압도한다.

메릴린치의 마이클 하넷 이머징마켓 주식전략가는 "매수 전용의 이머징마켓 뮤추얼펀드의 프런티어 증시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운용자산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외투자가 극히 미미하지만 수익률은 가장 높다.

하넷은 "프런티어 마켓의 공통점은 인구나 경제성장 보다 아직 개발이 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시장은 젊고, 유통주식수 역시 매우 적다"고 말했다. 당국의 규제도 헛점이 많고 투명성이나 외국인 소뷰 비중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신용경색은 프런티어 마켓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질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메릴린치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이머징마켓 주식 부문 대표인 헨리 홀은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경제와 연관성이 높지 않은 프런티어마켓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서브프라임 위기는 오히려 프런티어 시장에 좋은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도이치뱅크의 글로벌 주식 서비스 대표인 악바르 푸나왈라는 "미국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프런티어 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매우 강하다. 위험 선호 욕구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며 "태동기에 있다고 볼 수 있는 프런티어 마켓이 조금씩 중심부로 자리잡을 시기가 오고 있다. 이미 몇몇 지역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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