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장기화.. 평균 18.4개월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11.15 12:00
글자크기

10월말 현재 적립식 수탁 22조원...중국펀드 34조원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 투자기간이 장기화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간접투자 비중 확대에 따라 자산운용시장이 한층 발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주요 판매사에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들의 평균 펀드투자 기간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18.4개월로 2005년 말의 12.9개월에 비해 5.5개월 가량 늘어났다. 투자기간이 18개월을 초과하는 계좌 비중도 지난 9월말 기준 49.1%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적립식펀드 계좌가 늘어나면서 장기투자 문화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금감원은 전망했다.

적립식펀드의 계좌와 금액은 2005년말 465만계좌(9.6조원)에서 지난해 말 643만 계좌(21.9조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올해도 지난 9월말까지 1034만계좌(34.5조원)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금감원은 또 국민연금의 위탁운용 규모와 퇴직연금 적립금의 간접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판단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전체 운용기금의 10.2%인 19.7조원을 위탁운용했고 올해는 9월말 기준으로 15.0%(32.5조원)까지 비중을 늘렸다.

퇴직연금도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말 729억원에서 올해 9월에는 2373억원으로 3.3배 가량 증가했다.


미국의 퇴직연금인 401K에서 차지하는 뮤추얼펀드 비중이 89년 8.0%에서 2002년 45.0%로 늘어나면서 미국자산운용시장이 발전을 거듭한 것과 비교해 국내 자산운용업계도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금감원은 관측했다.

올들어 중국펀드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펀드 수탁액은 증가 추세가 빨라지고 것으로도 분석됐다.



중국펀드 비중은 올 6월 해외펀드 전체 규모에서 24%(9.7조원)이었으나 7월 29%(13.5조원), 8월 33.2%(15.8조원), 9월 38.2%(20.8조원)로 늘어났다. 10월 들어서는 9월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급증한 48.8%(33.6조원)으로 국내 전체 해외펀드 가운데 50%에 육박하는 비중을 보이고 있다.

해외자산운용사에 대한 운용위탁 비중도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10월말 기준으로 해외표시자산 중 85.4%가 외국계 운용사 등에 위탁운용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 운용보수가 최대 80%까지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해외펀드 운용능력 강화를 위해 외국에서 경험있는 운용전문인력이 국내에 쉽게 진출하도록 간접투자법상 운용전문인력 요건을 완화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현재 간접투자법상 운용전문인력 요건은 운용자산규모가 10조원 이상인 외국금융기관에서 운용업무에 2년 이상 종사한 경력자로 명시돼 있어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운용전문인력의 수도 크게 부족한 편이다.



자산운용시장은 수탁액 급증으로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운용과 리스크관리 등 전문인력은 지난해 말 1143명에서 1224명(2007년 9월말)으로 81명만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

특히 수탁액 증가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1인당 평균 펀드수는 지난해 말 9개에서 11개(2007년 9월말)로 늘어나 부실 관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들이 전문인력을 신규 양성하기 보다는 기존 업계내에서 스카우트에만 열중하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한편 80%가 넘는 해외펀드들이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헷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말 기준의 환헷지 규모는 676.7억 달러로 전체 해외투자펀드 외화자산평가액 831.6억달러의 81.4% 규모였다.

다만 국내설정 해외펀드의 헷지비율은 84.0%로 높은 편이나 역외펀드는 58.0%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