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환금성 구분하는 안목 키워라

박정수 연일아트 대표 2007.11.27 15:10
글자크기

[머니위크]미술품 투자와 감상법③ 어떤 것을 사야하나

미술품을 처음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미술품의 가격과 작품성을 보증하는 곳에서 구매해야 한다. 보통 샐러리맨의 한 달 월급과 맞먹거나 그 이상 가는 미술품이라면 판매자가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함이 마땅하다.

명품쇼핑조차도 고객관리에서부터 상품에 대한 사후처리가 확실한데 이보다 더한 미술품이 그러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때문에 예술성에서부터 작품가격에 까지 합당한 보증이 필요하다. 다만 작품 가격이 오른다는 부분은 작가의 활동성과 사회적 상황이 관여하기 때문에 적당히 외면할 수 있을 뿐이다.



미술품을 판매하면서 작품 가격과 작품성을 구매자에게 맡긴다면 이것은 판매자의 책임 전가이다. 예술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진화와 사회 발전에 관여하는 중요한 사회적 생산 활동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판매자와 구매자는 예술에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 가져야 한다.

시장 논리에 따라 구매자가 사겠다고 한다면 무조건 많이 팔아도 좋다. 뭐라 항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적 활동에 상당한 기여가 있는 예술을 팔 때는 거기에 따르는 사회구성의 원리와 책임을 이해하여야 한다



정당은 정치적으로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정당이 만들어지면 ‘당명’이 선정되고 ‘당기’가 만들어진다. 미술은 여기에도 관여한다. 당기에 들어가는 이미지는 그 당이 주장하고자 하는 다양한 정보와 의미가 부여된다. 의미 없는 하나의 무늬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에는 막연한 무늬의 미술품이 많다. 예쁜 무늬를 집안에 장식해 두어도 좋다. 그것은 미술품 중에서 ‘장식품’으로 들어간다.

미술품으로서 환금성과 재테크를 생각한다면 무늬와 예술을 구분하는 눈이 필요하다. 때문에 미술품 구매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작품성과 작품가격을 책임질 수 있는 곳에서 미술품을 구매해야 한다. 인터넷이든 화랑이든 아트페어든 어디서든 상관없다. 다만 누군가를 통해 미술품을 구매하게 된다면 작품성과 가격을 책임지는 곳에서 구매해야 한다.

미술품 시장은 여타의 상품 시장과 달라서 구매자의 입맛에 따라 진행되어서는 곤란하다. 창작이란 사회에 대한 검증과 미래에 대한 예측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의 눈높이에서 제작되지 않는다.


결혼예물은 특별하다. 결혼반지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구매자의 특별함 때문에 비싸게 산다. 그러나 결혼예물을 되팔려고 할 때는 보통의 금값에 준한다. 결혼 예물에 대한 특별함이 없기 때문이다.

미술작품을 사고자 할 때 자신의 눈에 특별한 미술품은 비싸게 구매해도 상관없다. 다만 되팔려고 한다면 그 가치는 아주 많이 낮아질 경우가 있다. 때문에 재테크를 위한 예술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가격의 문제보다 선택의 눈이 중요하다.



과거 물레방아 돌아가는 방앗간 지붕위에 고추를 말리고 마당에서는 할머니가 이삭을 고르는 그림이 있었다. 지금은 그러한 그림은 사지 않는다. 특별한 미술품을 구매하지 않는 한 판매자에 대한 선택 역시 미술재테크의 중요 요인이다.

30만원이라면 알아서 구매해보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작가명:장필교. 재료:캔버스에 유화. 162*112cm, 2007<br>
작가명:장필교. 재료:캔버스에 유화. 162*112cm, 2007


<작품 캡션>
작가명:장필교. 작품명:정원에서 꾸는 꿈, 재료:캔버스에 유화. 162*112cm, 2007,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