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버스투어 둘째날인 13일 이회창 대선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당사자들이 편하게 해석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제가 그 입장이라도 누가 물으면 그렇게 밖에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전날 답변에서 한발 나아간 셈.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박 전 대통령 생가는 지금까지 세번째"라고 강조하고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의 초석을 닦고 사실상 나라의 기초를 세운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월남참전전우회 강연에서는 박 전 대표의 텃밭이기도 한 TK 지역에 무한애정도 표했다. 그는 "대구란 말만 들어도 가슴줄기에 정말 감동과 전율 같은 그리움과 추억이 흐른다"면서 "정치를 (다시) 시작한 뒤 대구를 찾으면서 뭐라고 말씀드릴지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를 향한 프러포즈는 빈번해지는 반면 한나라당을 향한 각세우기는 더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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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에 겨냥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한나라당과 후보의 대북관에 대해 "어느 한쪽에 분명하게 서지 않고 애매모호한 것 자체가 5년을 끌어갈 지도자로서 국민을 불안케 하고 이것이 문제"라고 겨냥했다.
이명박 후보의 리더십도 문제삼았다. 그는 "경선과 그 후의 상황을 보면서 이런 리더십으로 정직과 원칙을 지키고 법과 사회질서 유지하는 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또 '경제대통령'을 모토로 한 이명박 후보를 겨냥, "경제만 살리면 다된다, 이렇게 말하는데 안보는 뿌리고 경제는 열매다. 뿌리가 썩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전면비판했다.
다만 BBK 주가조작사건과 이명박 후보 자녀 위장취업에 대해서는 "자세한 건 잘 모른다. 말을 아끼겠다"고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