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화물차 K-360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기아 K-360은 이듬해 67대가 생산되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기 시작했다.
13일 관련업계 및 기아차 (105,600원 ▲2,100 +2.03%)에 따르면 1944년 설립된 경성정공을 모태로 하는 기아차는 10월말 현재 1488만3287대를 누적 생산했다.
'자동차 1500만대'는 차량 1대를 프라이드의 크기(4.2m)라고 가정하고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지구를 1.6바퀴 가까이 돌 수 있으며, 서울∼부산을 138회 왕복할 수 있다.
앞서 기아차가 생산누적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K-360 생산 이래 27년만인 1988년 9월. 이후 14년만인 2002년 1000만대 누적생산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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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속이 붙은 차의 속도는 훨씬 빨랐다. 1000만대를 생산한 이후 5년만에 1500만대를 달성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급속도로 생산량이 늘어나게 된 배경에는 봉고, 프라이드, 세피아, 스포티지, 카니발, 카렌스 등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 모델들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린 덕분이다.
K-360 생산 이후 74년 기아차 최초의 승용차 '브리사'가 태어났다. 일본 마쓰다 파밀리아 보디를 기초로 985㏄ 국산 엔진을 얹은 소형차였다.
이후 기아차의 성장은 '봉고와 프라이드 신화'로 대변된다.
1981년 개발에 성공한 국내 최초의 승합차 봉고는 베스타, 봉고트럭 등 '봉고신화'로 이어지며 기아차의 성장을 이끌었다.
기아차는 86년 말 소형차 ‘프라이드’ 생산을 시작했다. 특히 프라이드는 기아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이다.
1986년 월드카를 목표로 개발된 프라이드는 이듬해인 1987년 미국 시장에 페스티바로 수출되기 시작해 1년여 만에 5만대 수출, 생산 10만대라는 대기록을 수립한다.
이 차는 2002년 2월 단종될 때까지 내수 70만2450대, 수출 80만5725대 등 150만8175대가 팔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성공적인 안착을 보여주고 있는 슬로바키아 공장 외에 미국 조지아 공장 등 해외 현지공장 가동이 본격화될 경우 기아차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