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행정수도 카드'로 충청 공략

대전=김성휘 기자 2007.11.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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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대순례 첫 행선지 대전 방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2일 첫번째 '민심대순례' 행선지로 대전을 방문, "행정복합도시를 사실상의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전 등 충청권 표심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 이후 술렁이는 상태. 정 후보로선 범여권 지지기반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판단에 '행정수도' 카드를 꺼낸 셈이다.



정 후보는 이날 대전 평송수련원에서 열린 대전·충남·북 선대위 발대식에서 "선거 승리 즉시 행복도시가 아니라 행정수도를 향한 계획을 실천에 옮길 것"이라며 "당내에 즉각 행정수도 실질화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자신의 슬로건 '가족행복'을 강조하며 "주유소를 가도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도 '행복'이란 글씨가 유달리 눈에 띈다"며 "이게 시대정신이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뿌리와 역사를 함께 해 온 민주당과 세력통합과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며 "단단한 팀웍으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대위 발대식은 정 후보 띄우기와 동시에 이명박·이회창 후보 성토장이 됐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회창 후보를 겨냥, "고양이처럼 가만히 있다가 부뚜막에 살짝 올라오는 정치를 용납해선 안된다"며 "스스로 표떼기하러 나왔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 분의 출마는 도저히 충청인이 용서할 수 없는 정치적 패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후보는 제가 얘기 안해도 법에 걸릴 것같다"며 "이 후보는 사기꾼이든가 젊은이(김경준)한테 속은 멍청이든가 둘 중 하나다"고 말했다. 또 "이래서 이회창 후보가 연탄가스처럼 밀고 들어온 것"이라고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정 후보도 "이해찬 위원장과 이회창 후보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앞에 분(이해찬)은 지조와 일관성을 갖고 옳은 길을 걸어온 깨끗한 분"이라며 "그러나 또 한 사람(이회창)은 대쪽이 아니라 소신을 버렸고 부정한 일을 저질렀고 원칙을 저버렸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앞으로 일주일간 펼칠 '민심순례' 출정식을 열고 "민심과 국민을 향해 들어가서 반드시 승리를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선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각 지역 이사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 후보는 "택시(기사 가족)가 가족행복의 바로미터"라며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규정하고 택시의 수요공급을 조절해 택시행복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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