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인수전 롯데 탈락

더벨 김민열 더벨, 현상경 더벨 2007.11.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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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대 가격 써내고도 후보군서 제외..하이마트 임직원이 '사실상 비토'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이 투자의향서(LOI)에 사실상 최고가의 가격을 써내고도 인수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 인수는 GS와 유진, 그리고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해외 사모펀드인 CCMP캐피탈의 4파전 양상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마감된 하이마트 인수관련 LOI에서 롯데를 포함한 2곳 가량이 2조원 이상의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는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최근까지 최대주주인 어피니티 파트너스(AEP)로부터 인수후보군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지 못해 사실상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롯데가 높은 인수가격 제시에도 불구하고 후보군에서 제외된데는 하이마트 경영진 및 임직원들의 롯데에 대한 '거부 분위기'가 컸던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 지분은 법률적으로는 AEP가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과거 선종구 대표가 보유했던 13.97% 등의 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의결권 행사에서 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과정에서 하이마트측이 '롯데에는 팔리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표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하이마트 측은 LOI제출시기 이전에 롯데가 인수희망자로 거론될 당시부터 롯데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감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충분한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과 관련 인력을 보유한 롯데가 새 주인이 되면 경영권은 물론, 직원 고용보장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셈.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패밀리 레스토랑 TGIF로 유명한 '푸드스타'를 외국계 대주주인 HSBC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인수할 때 지분매각에 따른 세금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셀러'(Seller)에게 전가하겠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며 "AEP 역시 이 같은 점을 알고 있어 롯데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탈락으로 하이마트 인수전은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2곳의 구도로 짜여지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은 가격은 물론, 하이마트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선호하는 비가격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AEP는 이달 말까지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실사작업을 끝내고 이르면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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