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현장서 북한 노동자 만난다"

골드코스트(호주)=문성일 기자 2007.11.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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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권홍사 건설협회장

"앞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국내 건설기업이 진출한 해외건설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해외건설현장서 북한 노동자 만난다"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36차 아시아·서태평양국가 건설단체협의회(아이포카, IFAWPCA) 총회에 한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권홍사 대한건설협회 회장(사진)은 11일(현지시간) 이달 중 개최되는 남북 총리회담에서 북한 인력의 해외건설현장 활용방안이 전향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 300억 달러 시대가 열리며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인력 수급 문제로 각 현장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운영하고 있는 반도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두바이 사업을 예로 들어 "하루에 1000여명의 근로자가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대부분 동남아시아 인력 대행업체에 비싼 인건비를 지불하고 있지만, 능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북한 인력의 경우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부지런하다"며 "이런 인력을 국내기업의 건설현장에 투입할 경우 남북 모두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북한 개성에 건설협회가 지원하는 교육원을 만들어 남한의 수준높은 건설기술을 전수한 후 파견하는 방안을 이미 정부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다만, 북한 체제에 손상이 가지 않는 범위내에서 인력 송출과 현장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리회담에서는 또 임진강과 한강 하구 모래를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권 회장은 밝혔다. 그는 "임진강과 한강 하구에 있는 모래는 1억8000만㎥로, 총 20조원에 달한다"며 "이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모래 소비량을 감안할 때 20년 이상 사용할 물량으로, 북한과 협의만 완료된다면 당장이라도 진행할 수 있는 남북경협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수주와 관련,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 회장은 "해외건설 300억 달러 돌파를 계기로, 해외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인 지원이 따라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관련 기관에서 건설기업의 해외개발사업에 대한 보증을 보다 쉽게 해 줘야 하고 정부도 법과 제도를 조속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두바이 사업 경험상 해외개발사업은 15∼3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이 정도 규모라면 어느 해외건설공사와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고부가가치사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권 회장은 "내년에도 집값은 안정되겠지만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최대 10년 전매제한은 주택시장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인 만큼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며 "지방의 악성 미분양 물량은 전매제한을 아예 없애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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