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방문한 저메인 쎄(Germaine Sze) GAM 이사는 8일 기자와 만나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쎄 이사는 지난 7월 미국의 신용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기 앞서 연초부터 신용 노출을 축소해 고객 자산을 리스크로부터 보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쎄 이사는 중국의 인구 구조와 탄탄한 소비 시장, 기업에 대한 정부의 우호적인 태도 등을 근거로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해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표정이다.
금융시장 및 경기 둔화 리스크가 높아졌을 때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전략으로 쎄 이사가 제시한 것은 펀드오브헤지펀드를 포함한 대안투자다. 지난 2000~2002년 글로벌 증시가 50% 내외로 폭락했을 때 대안펀드는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달리 수익을 가져다줬다는 것.
쎄 이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문제는 그 영향력이 얼마나 강할 것인지 누구도 정확히 가늠하지 못하며, 부동산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엔진인 미국 소비와 기업 대출 및 투자 등 실물경기로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 때 주식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채권이나 통화,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헤지펀드가 시장과 무관하게 절대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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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주식과 부동산, 원자재 뿐 아니라 미술품과 와인까지 달러화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한 데 대해 그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의 균형에 따라 탈동조화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자산가격의 차별화가 나타날 경우 가장 위험한 자산으로 주식을 꼽았다.
경기가 둔화될 경우 기업의 수익이 줄어들고, 이익에 연동하는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쎄 이사는 가계 자산도 기관투자가와 마찬가지로 여러 자산에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조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관이 장기 전망을 바탕으로 1차적인 구조를 짠 후 보다 미시적인 관점으로 접근, 기술적인 운용 전략을 마련하는 것처럼 개인 투자자도 자산을 체계적으로 장기,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것.
지역별, 산업별로 투자할 수 이는 상품과 자산은 매우 다양하며, 단기적이고 기술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만족스러운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마켓타이밍을 예측해서 투자자산을 자주 갈아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증시와 관련, 쎄 이사는 "MSCI 아시아지수에서 한국 증시의 비중이 25%에 이를 만큼 한국 주식은 자산운용에서 핵심 자산이며, 장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SBC자산운용 홍콩지점의 계량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쌓은 후 GAM에 합류한 쎄 이사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컨설팅과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적으로 682억 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GAM은 주식과 채권, 통화 등 다양한 자산을 포괄하며 단독 및 멀티매니저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