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할 때는 대안투자가 제격"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2007.11.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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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메인 쎄 GAM 이사 인터뷰

"증시 불안할 때는 대안투자가 제격"


"글로벌 금융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딛고 정상화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경기가 침체될 경우 가장 위험한 자산은 주식입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저메인 쎄(Germaine Sze) GAM 이사는 8일 기자와 만나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쎄 이사는 지난 7월 미국의 신용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기 앞서 연초부터 신용 노출을 축소해 고객 자산을 리스크로부터 보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분산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쎄 이사는 중국의 인구 구조와 탄탄한 소비 시장, 기업에 대한 정부의 우호적인 태도 등을 근거로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해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표정이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시장 불안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금융시장을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주문했다.

금융시장 및 경기 둔화 리스크가 높아졌을 때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전략으로 쎄 이사가 제시한 것은 펀드오브헤지펀드를 포함한 대안투자다. 지난 2000~2002년 글로벌 증시가 50% 내외로 폭락했을 때 대안펀드는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달리 수익을 가져다줬다는 것.

쎄 이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문제는 그 영향력이 얼마나 강할 것인지 누구도 정확히 가늠하지 못하며, 부동산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엔진인 미국 소비와 기업 대출 및 투자 등 실물경기로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 때 주식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채권이나 통화,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헤지펀드가 시장과 무관하게 절대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주식과 부동산, 원자재 뿐 아니라 미술품과 와인까지 달러화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한 데 대해 그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의 균형에 따라 탈동조화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자산가격의 차별화가 나타날 경우 가장 위험한 자산으로 주식을 꼽았다.

경기가 둔화될 경우 기업의 수익이 줄어들고, 이익에 연동하는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쎄 이사는 가계 자산도 기관투자가와 마찬가지로 여러 자산에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조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관이 장기 전망을 바탕으로 1차적인 구조를 짠 후 보다 미시적인 관점으로 접근, 기술적인 운용 전략을 마련하는 것처럼 개인 투자자도 자산을 체계적으로 장기,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것.

지역별, 산업별로 투자할 수 이는 상품과 자산은 매우 다양하며, 단기적이고 기술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만족스러운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마켓타이밍을 예측해서 투자자산을 자주 갈아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증시와 관련, 쎄 이사는 "MSCI 아시아지수에서 한국 증시의 비중이 25%에 이를 만큼 한국 주식은 자산운용에서 핵심 자산이며, 장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SBC자산운용 홍콩지점의 계량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쌓은 후 GAM에 합류한 쎄 이사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컨설팅과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적으로 682억 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GAM은 주식과 채권, 통화 등 다양한 자산을 포괄하며 단독 및 멀티매니저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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