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명단 있다" vs 삼성 "공개해라"

특별취재팀 2007.11.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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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비자금 진실 공방 본격화...잇딴 폭로 vs 적극대응

삼성그룹과 김용철 변호사(삼성그룹 전 법무팀장)의 '비자금 의혹' 공방이 본격화됐다.

1차 폭로 회견후 사태를 주시하던 삼성그룹이 김 변화사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반격에 나선데 이어 김 변호사는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폭로전을 벌였다.

↑ 김용철 변호사가 "나는 삼성이 저지른 죄의 공범이다. 삼성이 새로 태어나길 바란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며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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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철 변호사가 "나는 삼성이 저지른 죄의 공범이다. 삼성이 새로 태어나길 바란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며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삼성은 이날 오전 25페이지 참고자료를 내놓고 김 변호사의 주장이 근거없는 일방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비자금 계좌 문제부터 검찰 등 전방위 로비, 회장 로비지시, 에버랜드 재판 조작 등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며 "공개할게 있다면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삼성측의 반박에 이어 김 변호사는 이날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최고위 검사 가운데도 삼성의 불법뇌물을 정기적으로 받은 사람이 여럿 있다"고 추가 폭로했다.

그는 "검찰은 삼성이 관리하는 작은 조직이었으며, 이해 관계가 맞물린 재경부 국세청은 훨씬 컸다"며 "삼성에서 차명비자금 계좌를 갖고 있는 임원들의 명단도 일부 가지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가열시켰다. 그러나 '떡값 검사 명단'은 "최후 순간에 공개하겠다"며 내놓지 않았다.



삼성은 이에 대해 "그가 삼성 재직시 친하게 지냈던 동료의 부탁을 받고 개설한 것으로 삼성과 무관한 계좌"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계좌 거래내역 등을 확인하면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등이 쉽게 증명될 것"이라며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은 이어 김 변호사가 갖고 있다는 '검찰 떡값 명단'도 "검찰 사정에 밝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반나절 안에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며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삼성은 또 '회장 지시사항'이라는 문건의 존재는 인정했지만 "이를 로비 지침서라고 주장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회장이 와인이나 호텔 할인권을 주었을 경우 문제가 있는지 검토해 보라는 취지였을 뿐"이며 "회장의 발언 메모는 이행되지 않고 검토 단계에서 폐기된 것들도 많다"는게 삼성의 해명이다.


에버랜드 재판 조작 문제에 대해서는 "도대체 어떤 증인을 빼돌려 수사를 방해했다는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 변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축적 과정에 대한 내부문건은 가지고 있다는 점만 주지시켰을 뿐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사제단은 "이 문건이 분실될 우려 때문에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며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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