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시장 '고속 질주'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11.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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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만6489대 판매, 수입차 시장점유율 1위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가 주춤하던 러시아 시장에서 다시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차종의 경우 4개월 이상을 기다려야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등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

현대차는 10월 한달간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동기보다 92% 늘어난 1만6489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1990년 러시아 시장 진출 이후 최고의 월간 판매 실적이다.



투싼과 아반떼가 최고 인기차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형 SUV인 투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1만2608대가 판매됐다. 동급 경쟁모델인 닛산 카쉬카이, 혼다 CR-V 등을 제치고 해당 차급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아반떼는 러시아의 신흥 중산층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1월 현재 약 4개월 분량의 주문이 밀려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대차는 지난 9월 수입차 시장 점유율 10.6%로 1위 자리를 되찾은 이후 2개월 연속으로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현대차는 2004년 5월 처음으로 러시아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며 고속 질주에 나섰지만 지난해 하반기 노조 파업으로 인한 공급차질로 8위까지 추락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7월에 설립된 직영판매법인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10년 만에 이뤄진 노사협상 무분규 타결로 러시아 소비자들의 현대차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현대차는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판매량 확대는 물론 지난해 평균 13%에 머물렀던 브랜드 인지도 역시 29%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 경제는 고유가와 에너지 자원 수출 확대에 힘입어 구매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흥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기존 소형 세단 중심에서 점차 중대형 세단과 SUV 등으로 소비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206만대 규모에서 올해 245만대, 2008년 285만대로,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제치고 세계 5위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급증하는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준중형 해치백 'i30'를 시작으로 쏘나타 개조차량, 베라크루즈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잇따라 투입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으로 신규판매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차 투입을 통해 러시아 시장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러시아 모스크바 대리점▲현대차 러시아 모스크바 대리점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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