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국세청장 "이 시기는 아니다" 사의설 부인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7.11.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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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일각에선 '내주초 사의표명' 관측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전군표 국세청장은 2일 거취표명과 관련 "그건 아직 아니다. 지금 이 시기는 절대 아니다"며 금명간 사의를 표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청장은 전날(1일) 철야조사를 받고 오후1시25분경 청사로 출근하면서 "검찰에 자세히 설명을 했으니 합리적으로 공정한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 같이 말하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 청장이 내주초 사의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전 청장 본인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해온 만큼 현직을 유지한 채 검찰 소환이 이뤄졌지만 구속 영장을 청구한다는 검찰의 방침이 세워진 만큼 청와대나 정치권 등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조율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속영장 심사 결과나 검찰의 불구속기소 여부 등은 지켜봐야겠지만 현직을 유지한 채 재판을 받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국세청과 검찰 모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전 청장이 사표를 내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청와대는 후임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은 국세청 조직의 안정과 연말 세입예산 확보 및 종합부동산세 신고 등 현안업무가 산적해있는 점을 고려해 내부승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통령선거가 임박했고, 참여정부 임기가 4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국세청 차장의 대행체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1일 오전 10시50분께 전 청장을 소환, 14시간여의 철야조사를 벌인 뒤 귀가 조치했다. 검찰은 일단 인사청탁에 따른 금품수수 혐의에 초점을 맞춰 최종적인 법리검토와 수사팀 논의를 거쳐 오는 5일쯤 전 청장에 대한 사전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세청은 검찰 구속영장이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불구속기소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 청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재판과정에서 무혐의가 입증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루 빨리 이 사태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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