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권선택 의원(국민중심당)에 따르면 지난해 15건을 기록했던 '도유사건'은 올 들어 7월까지만해도 27건이 발생했다.
도유범들의 수법도 지능화되고 대범해졌다. 도유 여부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송유관에 유압계를 달아놓고 도유를 하거나 송유관이 지나는 지점에 버젓이 주유소를 차린 채 도유한 기름을 판매한 경우도 있었다.
송유관 도유는 단순한 기름도난 사건이 아니다. 파손된 시설 복구와 도유시 오염된 하천·토양 복원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뿐 아니라 즉각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화재 등 대형사고의 발생 위험성이 상존한다.
대한송유관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유로 인해 하천·토양이 오염돼 시설물 복구 이외에 토양 정화사업을 실시한 금액은 17억5800여만원(총 9건)이 들어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아울러 최근 나이지리아에서는 주민들이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석유를 훔쳐가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 26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유범들은 대부분 여러명이 한 조를 이뤄 기름을 훔친다. 그런데 주범은 대개 2년 정도의 실형을 선고받는데 반해 잔여 공범들은 집행유예나 벌금형 정도의 가벼운 처벌에 그치고 있다.
권 의원은 "일반 절도범에 준하는 현재 처벌 규정은 도유범들의 죄질에 비해 지나치게 가볍다"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도유사건의 근절을 위해서라도 처벌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