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금리통장 서비스 '재무장'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7.11.0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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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확대 등 업그레이드로 고객유인

은행들이 고금리 월급통장의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빠져나가는 예금을 붙잡기위해 선보인 고금리 월급통장이 출시 후 판매세가 둔화되자 '재점화'에 나선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금리 월급통장을 가장 먼저 선보인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은 최소 설정액을 현행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업은행의 고금리 통장인 '아이플랜'은 고객이 설정한 금액에 따라 금리가 다르게 적용되며, 최소 설정액은 300만원이다. 하지만 타 은행 상품이 100만원인데 비해 설정금액이 높다고 보고 이를 낮추기 위해 내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아울러 다른 상품과 연계해 혜택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입출식 예금통장 잔액이 일정금액 이상이면 신용대출 금리를 감면해 주는 '직장인 파워론'을 이달중 선 보일 예정이다. '아이플랜'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감면해 주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설정금액을 낮추고, 타 상품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나면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조만간 'AMA 전자통장'의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우리V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AMA 전자통장에 가입 돼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우리V카드 뿐 아니라 타 카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아울러 거래내역 확인 서비스를 보완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현재는 통장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과 ATM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업점에서는 본인 계좌임에도 불구, 수수료를 부담해야한다. 이에 거래내역을 확인하기 쉽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고객 피드백을 통해 보완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0원 %)의 '빅팟통장'도 이르면 이달 중순 하나대투증권으로 넘어간 금액의 거래 내역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부분'업그레이드' 된다. 지금까지는 감독규정의 제약으로 인해 하나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잔액만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다만 타사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역스윙이 되지 않아 연체할 가능성이 있는 지적에 대해 당분간 보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공동망을 이용해 역스윙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 역시 연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기업은행의 아이플랜통장과 하나은행의 빅팟통장의 잔액은 10월30일 기준으로 각각 11만7000좌에 1200억원, 12만900좌에 4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AMA 전자통장은 이날 2만8083좌에 총잔액 9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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