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하 화답, 일제 상승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1.0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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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발표 전후 일시 하락 불구 '랠리' 회복… 기술주 강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인하에 화답, 미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7.64포인트(1.0%)오른 1만3930.01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20%(18.36포인트) 상승한 1549.38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1%(42.41포인트) 오른 2859.12로 장을 마쳤다.

개장 이후부터 미국 증시는 이날 있을 금리인하 결정을 기다리며 상승기조를 이어갔다. 예상을 뛰어넘은 3분기 GDP 발표도 상승세 유지의 원동력이 됐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밖으로 감소하면서 유가가 사상 최고수준으로 뛰어올랐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로 쏠렸다.



꾸준히 상승을 지속하던 다우지수는 금리발표를 전후해 한때 급락세로 돌아섰다. 발표를 앞두고 '예상을 넘는 호전된 경기지표로 인해 금리가 동결될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금리인하 발표 직후에는 FOMC 성명에 포함된 연준의 '추가금리인하 불가' 메시지에 대한 실망 매물도 가세, 한때 다우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하가 경기침체를 막고 시장심리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제프리스 앤트 콤퍼니의 수석 시장 전략가 아트 호간은 "내일이면 (금리인하가) 중립적 변수라는 걸 시장이 인식하겠지만, 오늘 당장은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것같은 분위기"라고 표현했다.



◇ 기술주 강세, 나스닥 탄력 돋보여

금리인하로 인한 상승분위기가 장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5% 오르며 다우지수를 선도하는 등, 신용경색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기술관련주들이 상승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통신관련 블루칩 버라이존은 애플의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로 1.6% 올랐다. 구글은 이날도 1.8% 오르며 707달러로 마감, 700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애플 주가도 1.8% 올랐다.


대형주 중에서는 월마트가 올 추수감사절 세일을 예년보다 일찍 시작할 것이라는 발표로 인해 0.3% 하락했다.

엑슨모빌이 85센트 오른 91.99달러로 장을 마치는 등, 국제유가가 하룻동안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사상 최고가 기록경신에 나서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기록했다. 3분기 순주당 순익이 33% 상승했다고 발표한 미국 5대 정유회사 헤스도 2.85달러 오른 71.61달러로 마감했다.
세계 2위 금생산업체 뉴몬트도 4.46달러 오른 50.90달러로 장을 마쳤다.



세계 2위 식품업체 크래프트푸즈는 3분기 순익이 20% 감소했음에도 81센트 오른 33.41달러로 마감했다.

금융주 중에서는 마스터카드가 순익이 63% 급증했다는 소식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무려 21% 급등, 상장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 국제 유가, 다시 사상 최고...달러는 최저



국제 유가는 하루만에 급등세로 돌아서 또다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달러화는 사상 최저 기록 행진을 지속했다. 금리인하가 달러약세-유가강세에 기름을 끼얹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4.15달러(4.6%)오른 94.53달러로 마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WTI는 이날 장중 한때 94.79달러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말 현재 원유 재고가 3억1270만 배럴로 전주에 비해 390만배럴 감소했다고밝혔다.월가에서는 재고가 4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해왔었다.



달러/유로 환율은 오후 4시33분현재 전날의 1.4436달러보다 0.48센트 오른 1.4484달러에 거래돼 달러 약세기조를 이어갔다. 달러/유로 환율은 한때 1.4495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 지표 호전...안도감 확산

이날 발표된 경기 관련 지표들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줬다.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는 양호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금리동결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가 연율 기준으로 3.9%(잠정치)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는 지난 2분기 기록한 연율 기준 3.8% 성장세를 능가한다.

9월 건설지출도 예상밖 증가했다. 공장, 호텔, 학교 등의 건설이 주택 부문 부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9월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0.5% 하락 전망을 뒤엎는 것이다.

시카고 지역 제조업 경기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는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4.2에서 49.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3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미치면 경기 위축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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