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인력시장 '블랙홀'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김성호 기자 2007.10.31 18:15
글자크기

[기염토하는 미래에셋]타 증권사 이탈인력 흡수...올들어 600여명 늘어

증권가의 인력이 미래에셋증권으로 몰리고 있다. 인력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중소형 증권사뿐 아니라 기존 대형사에서도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노조가 경영진의 비전 제시 실패로 핵심인력이 유출되고 있다며 회사측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각 대형사들의 올해 퇴직자 수가 100명이 넘었다. 이중 상당수는 최근 지점을 늘리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이 증권사 인력의 '블랙홀'이 되고 있어 다른 증권사들은 업무지장까지 초래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올들어 8월말까지 대형사의 퇴사자 현황을 보면 대우증권이 218명, 삼성증권이 140명, 현대증권이 90명에 달했다. 우리투자증권은 9월중순까지 110여명이 퇴사했다.



퇴직한 직원들의 미래에셋행 러시는 비단 대형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소형증권사들의 경우 퇴직인력의 절대 숫자가 대형사에 비해 적은 상황에서 그나마도 상당수의 직원이 미래에셋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있어 업무공백 파장이 대형사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미래에셋증권은 올들어 직원이 600여명가량 증가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50%이상 새로운 인력이 유입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부서 및 지점 신설로 인해 많은 인력이 새롭게 영입하게 됐다"며 "타사 직원들에게 입사할 수 있는 문호를 개방했을 뿐 고액 연봉 등을 미끼로 상도의에 어긋나는 인력 뺏기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서울증권도 유진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많은 인력을 수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말 유진그룹의 편입될 당시 741명이었던 직원수가 이달 현재 799명으로 늘어났다. 절대수로는 60여명 가량 증가했지만 유진그룹으로 인수된 후 이탈한 직원을 감안할 때 실제 새롭게 영입한 직원수는 더욱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증권은 또 현재 14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 중에 있다.

서울증권 관계자는 "내년에 지점을 24개정도 신설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도 많을 것으로 보인데다, 지점 신설까지 겹쳐 인력 수혈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