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지도 않아 보이는 것들이 몇천만원, 몇억원을 넘어간다.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45억원이 넘었다. 강남의 최고 아파트 한 채보다 비싸다. 13억이 넘는 중국인구 중에서 미술품 컬렉터가 7000만 명 이라는 기사도 보았다. 미품 컬렉터가 아니라 아마도 미술품 관심 인구 일게다. 우리나라 4700만 인구 중 200만명 정도가 미술품 관심인구로 분리되는 것을 보면 인구의 5% 내외가 그 숫자로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이제는 짚고 넘어가야할 시점이다. 과거 우리네 정치에서도 “될 사람 찍어주자”고 하는 바람에 유능한 신인 정치인 싹이 밟혔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골라내야 한다. 미술도 그러하다. 보통 사람이 바라보기만 해야 할 수천만원, 수억원 하는 미술품보다, 수십만원 가치의 젊은 미술품에 눈을 돌려야 할 시기다. 이거 잘만하면 돈 된다.
“이게 그림이야? 근데 비싸긴 왜 이렇게 비싸.”
궁금해도 무식하다는 소리 들을까봐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못했다. 이런 작품들 값이 수백억원이 넘어간다는 소리를 들은 다음부터는 비아냥거리는 말도 더는 못하게 됐다. 그 정도라면 뭔가 대단한 물건이긴 한 모양인데, 어설픈 소리 했다가는 무식하단 지청구를 들을지도 모른다. 묻고 싶은 것은 많은데 차마 물어볼 수가 없다. 보아도 또 보아도 여전히 알 수 없다. 아름답다? 감동적이라? 그렇단다. 뭐가 ‘아름답다’고 뭐가 ‘감동스럽다’는 것인지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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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정말 가까이 하기 힘들다. 신경 쓰면서 살기는 귀찮고. 아예 관심 끊고 그냥 지나가? 그러자니 뭔가 귀중한 걸 빼놓고 가는 기분이다. 그래,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한번 부닥쳐 보자. 미술이 돈 된단다.
작가명:왕열. 작품명:동행, 재료:천에 먹,아크릴. 244*143 cm, 2006,
-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 저자
- 세종대학교 서양화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예술학 전공) 졸업.
- 롯데화랑 큐레이터. (사)21세기 청년작가협회 이사. (주)갤러리 종로아트 관장. - 피카소와 게르니카> 연출 총감독. 2002 월드컵 ‘FLAG ART FESTIVAL’ 예술 행정팀장. 월간 <갤러리 가이드> 편집부장. (사)한국미술협회원(미술행정분과). 2005 ‘베네주엘라 피아 국제아트페어’ 한국관 커미셔너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아트프로덕션 ‘연일아트’ 대표로 화가 프로모션과 전시 기획, 글쓰기 작업 등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