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인수전 롯데·GS·유진등 참여

더벨 현상경 기자 2007.10.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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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LOI접수....10월초 국내 5곳+해외5곳 등 IM발송

국내 기업인수합병(M&)시장의 '메머드급 딜'로 꼽히는 하이마트 매각작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진입했다.

하이마트 지분 100%(273만여주)를 소유한 외국계펀드 어피니티파트너스(AEP)는 이달초 국내 5개 기업과 해외 사모펀드 등 5곳에 투자안내서(IM, 인포메이션 메모랜덤)를 발송했으며 31일 투자의향서(LOI)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IM을 받은 국내업체들 가운데서는 롯데, GS, 유진이 1차 인수 후보군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해외에서는 블랙스톤, 칼라일, CCMP캐피털아시아 등 사모펀드와 일본계업체 일부가 IM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EP는 한때 지체됐던 하이마트 매각작업을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재추진해왔다.
↑▲하이마트 매각일정↑▲하이마트 매각일정


AEP는 지난 7월 이미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서브프라임 여파로 인수희망자들의 은행권 차입이 쉽지 않다보니 매각절차가 다소 지연돼왔다.



하지만 AEP는 9월 들어 골드만삭스와 함께 하이마트에 대한 매각정보를 담은 IM을 작성, 이를 별도의 매각공고 없이 이달 초순에 '초청' 형식으로 국내외 주요 업체에 배포하면서 투자의사를 타진했다.

AEP는 31일까지 이들로부터 LOI를 제출받은 후 다음달 초 1차 인수후보군(Short list)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실사과정을 거치면서 인수희망가격이 담긴 입찰제안서를 받아 이를 검토한 후 이르면 11월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내기업들 가운데는 롯데와 GS, 유진 등이 1차 후보군에 남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은 하이마트 인수전 불참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이마트는 시너지 효과도 별로 없을 뿐더러 우리의 관심대상도 아니다"며 "LOI도 내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매각에 필요한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 아직까지 국내업체들은 이렇다할 컨소시엄 구성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기업 일부는 몇몇 국내 금융회사와 차입계획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연기금, 공제회 등 확실한 재무적투자자(FI)를 잡지 못했기 때문.



공제회의 한 관계자는 "IM을 검토중이지만 아직 초기단계다보니 하이마트 인수전에 자금을 댈지, 또 어느 곳과 컨소시엄을 짤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다른 기금이나 공제회도 유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 재무적 투자자들은 숏리스트가 확정되고 1차 인수희망가격이 마련될 때쯤 최종적으로 참여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블룸버그 등 외신을 통해 전해진대로 블랙스톤 등 해외 대형 사모펀드들은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이미 최대주주가 UBS출신 사모펀드인데다 유통업체 특성상 하이마트가 복잡한 경영전략 없이도 기업가치를 올리기 쉽다는 점이 해외 사모펀드에게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마트 입장에서는 사모펀드에서 다시 사모펀드로 경영권과 지분이 넘어갈 경우 고용안정이나 안정적인 경영전략 측면에서 좋을 것이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의 한국 유통시장에서 지위를 감안할때 다시 해외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데 대한 반대여론도 없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이들 사모펀드가 정말 인수전에 참여할지, 아니면 인수가격에 영향을 주고자 흘러나온 얘기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하이마트 매각가격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대로 보고 있다.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매각가가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는 지적도 많다.



최대주주인 AEP는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1조원 안팎의 매각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AEP는 지난 2005년 2월 우리사주조합으로부터 8000여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인수했다.

GS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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