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증시, 헤지펀드로 대비하세요"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10.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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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에번스 퍼멀 부사장, "헤지펀드로 버블붕괴 대비해야"

"버블증시, 헤지펀드로 대비하세요"


"중국증시는 분명 버블입니다. 똑똑한 투자자들은 이미 헤지펀드로 위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30일 한국을 찾은 토마스 에번스 퍼멀(Permal)부사장은 중국증시로의 엄청난 자금이동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지금도 엄청난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중국시장은 분명 '버블'이며, 버블이 붕괴되면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멀은 뉴욕에 본사를 둔 재간접헤지펀드(펀드오브헤지펀드) 회사다.

에번스 부사장은 "지난주 중국 금융기관의 고위급 인사들과 만난 결과 그들도 중국시장의 버블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들로서도 투자자들의 강한 요구 때문에 투자를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의 많은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헤지펀드를 통해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헤지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은 지난해 12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7월말 현재 1370억달러로 지난해 기록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7월말 현재 전세계 헤지펀드 시장규모는 1조7000만달러로 성장했다.



에번스 부사장은 1999년 닷컴버블 붕괴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세계인덱스와 S&P500지수는 40%전후, 나스닥은 70%나 폭락했지만, 대표적인 헤지펀드들은 수익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헤지펀드는 하락장에서도 손실을 방어하는 다양한 전략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동성 버블로 전세계 증시가 활황을 맞고 있지만, 헤지펀드에도 분산투자해 위험을 회피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고액자산가들이라도 개별 헤지펀드에 투자는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에 똑똑한 '펀드사모님'들이 많이 있지만, 전세계 1만여개에 달하는 헤지펀드의 스타일과 운용전략을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것. 때문에 반드시 재간접헤지펀드의 형태로 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의 운용 전략과 관련, 그는 모기지담보부증권(CMO), CMO구조화펀드 등 서브프라임으로 직격탄을 맞은 유동화 상품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번스 부사장은 "CMO등 유동화 상품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같은 상품은 헤지펀드가 아니다"며 "최근처럼 변동성이 높은 증시에서는 주식 롱/숏, 글로벌 매크로(거시변수) 등의 전략이 많이 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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