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뤄진다..2012년 여수엑스포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7.10.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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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D-30]3개 후보지 판세 분석..현재로썬 여수 유리

2012년 세계 박람회 개최지를 결정짓는 세계박람회기구(BIE)총회가 다음달 27일 열린다. 한국의 여수와 모로코의 탕헤르, 폴란드의 브로츠와프 등 3개 도시는 막바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여수는 시의 적절한 주제와 국가적 지원 분위기등이 높은 점수로 꼽힌다. 모로코의 탕헤르는 이슬람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박람회라는 게 장점이고, 폴란드는 표가 가장 많은 유럽이란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현재까진 여수가 앞선다는 평이다. 그러나 한달이 문제다. 각 후보도시들은 BIE회원국들과 꾸준한 접촉을 벌이는가 하면 자국에 유리한 국가를 BIE회원국에 가입시키기 위한 노력까지 벌이고 있다. 한달뒤 꿈을 이루는 곳은 어디일까? 각 후보도시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산업화와 환경의 조화를..여수



BIE실사단은 여수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산업화와 환경의 지속가능성 조화"란 총평을 했다. 박람회는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는게 아니라 국제 사회에 유산을 남기게 된다. 여수는 환경 문제란 시급한 과제의 해결책을 유산으로 남기게 된다.

실사단의 평가대로 여수 엑스포의 주제는 시의적절하다. 여수 엑스포가 내세운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시급한 문제이고, 여수에도 시급한 문제다.

여수는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는 개발 잠재력이 큰 도시다. 그러나 고도의 산업화로 자연환경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여수 엑스포의 주제인 해양과 환경 문제에 가장 적합한 예가 될 수 있다. 또 엑스포에서 모색되는 해결책을 적용해 볼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


한국은 여러 차례 국제 행사를 개최한 경험도 있다. 아시안게임부터 올림픽, 대전엑스포 등 다양한 국제 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다. 기술력과 자본력도 높고, 안정적인 사회 정치적 환경도 플러스요인이다. 대통령과 총리 등 정부를 비롯해 재계와 사회 일반의 지지도 높다.

물론 단점도 있다. 국제적 인지도가 낮다는게 가장 큰 문제다. 2002년에 2010년 엑스포 유치전에 실패한 이유도 이것이었다. 박람회외에 잠재 관람객들을 유인할 또 다른 메리트도 별로 없다.



언어 문제도 해결이 어렵다. 숙박과 교통 등 인프라는 계획대로 준비한다지만 관광도시로 이름이 높은 탕헤르에 비하면 미흡하다.

◇이슬람 최초의 박람회..모로코

여수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모로코 탕헤르다. 탕헤르는 이슬람 국가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박람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BIE실사단도 이같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탕헤르는 엑스포를 통해 모로코 발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탕헤르와 모로코 북부지역의 발전에 이번 박람회가 필요하다고 한다.

호텔과 컨벤션시설, 문화시설, 그리고 교통 등의 인프라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탕헤르와 인근 지역, 그리고 국가 전반의 발전에 활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모로코는 엑스포를 통해 개방을 촉진하고, 이슬람 지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탕헤르의 입지 조건도 좋다. 지브랄타 해협에 위치해 아프리카 지중해 대서양을 연결하고 있다. 국제도시로써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문명의 교차로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탕헤르는 '세계의 길, 문화의 만남, 세계의 화합'이란 주제를 내세웠다. 이 주제는 특정 분야를 다루진 않지만 다양한 해석으로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술 과학 인본주의 등 모든 관점에서 박람회를 이끌 수 있다.

탕헤르는 유럽과 근접한 입지로 다양한 국제 관광객의 유치도 가능하다. 외국인 관람객들을 끌어들일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인근 국가에 다양한 언어를 쓰는 지역이 포진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박람회의 4대 공식 언어인 불어 영어 아랍어 스페인어를 모두 커버할 수 있다.



다만 개발도상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준비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과 인근 이슬람 국가의 테러 위협 등 불안정한 정치 환경은 마이너스요인이다.

탕헤르는 BIE회원국에 새로가입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강력한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 또 탕헤르를 지지하는 국가들의 BIE회원 가입을 적극 독려하는 중이다.

◇숨은 복병 브로츠와프



폴란드 브로츠와프는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가 많다. 특별한 특색이 없다. 다만 유럽 국가의 표가 쏠릴 수 있다는게 변수다. 게다가 폴란드는 최근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폴란드는 '세계 경제에서의 여가 문화'란 주제를 내놓고 있다.

이 주제는 1988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이미 한번 사용됐던 주제다. 그러나 BIE 실사간은 브로츠와프가 다시 내놓은 이번 주제가 2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다시 다뤄질 만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년동안 산업과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관광과 문화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미디어 신기술 등을 포괄하는 이번 주제를 새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폴란드 보르츠와프는 유럽의 중심 지역으로 손꼽힌다. 브로츠와프 반경 400km안에는 5개의 유럽 국가의 수도가 있다. 또 유럽내 많은 외국인 관람객들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 동유럽, 서유럽, 중유럽간 관계를 결정한다는점에서도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유럽이 강점으로 갖고 있는 많은 인적 자원과 컨벤션 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도 장점이다. 역사적 도심지도 인근에 있으며 육로와 철로를 이용한 접근도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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