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발산·장지 분양으로 2249억 남겨"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7.10.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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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분양원가 8149억…분양은 1조398억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강서구 발산지구와 송파구 장지지구 아파트를 분양해 2200여억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낙연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은 29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와 올해 공급된 발산지구(1∼6단지, 8단지 총 2539가구)와 장지지구(3∼4단지, 7단지, 9∼11단지 총 1526가구)의 분양원가는 8149억원이지만 SH공사는 1조398억원에 분양해 차익이 2249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가구당 평균 5534만원을 남긴 것으로 분양 수익률은 21.6%다.



지구별 분양차익은 장지지구가 1526억원으로 발산지구(723억원)보다 컸다.

특히 장지 7단지와 3단지는 분양수익률이 각각 38.5%(341억원), 38.2%(854억원)에 달했다. 장지 11단지도 29.7%(228억원)의 높은 분양 수익률을 기록했다.



장지 3단지가 625가구, 7.11단지가 각각 237가구, 209가구로 이뤄져 있는 만큼 가구당 1억원 이상 남긴 셈이다.

발산 1단지에서는 200여억원을 남겼고 2∼3단지와 5단지에서도 각각 1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챙겼다.

발산 8단지는 분양원가와 분양가가 384억원으로 같아 이익이 한푼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SH공사는 분양 당시 주변 시세를 60% 정도 낮췄다고 주장했지만 원가를 살펴보니 더 싼 값에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었다"며 "공기업인 SH공사는 집장사를 하기 전에 적정 분양수익 기준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SH공사가 임대주택 용지 등을 공급하면 발생하는 손실은 감안하지 않고 분양주택 공급수익만 발표하면 수익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며 "분양주택 수익은 임대아파트 건설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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