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흥시장서 "없어서 못 판다"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10.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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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수요만 4만여대.."오일머니 잡아라"

현대차가 오일머니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아프리카·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아프리카, 중동 및 중남미 등의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23.3% 증가한 30만7000대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국내에서 직접 차량을 생산, 수출하고 있다. 이는 현지 공장이 있는 미국(15.3%)이나 인도(9.0%), 중국(-21.0%)보다 훨씬 높은 성장세다.



현대차, 신흥시장서   "없어서 못 판다"


이같은 성장세는 현지산업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의 지속적인 품질 향상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나들면서 ‘오일달러’가 대거 유입되자 중동 및 중남미 지역의 산유국들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판매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주요 산유국들이 분포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현대차는 전년대비 21.4% 증가한 18만5134대를 수출했다.

중동 시장의 경우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 중대형 차량이 전체 수출 물량 중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베르나, 아반떼 등의 소형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집트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26.2%로 토요타(11.8%)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이집트 시장에서 인기 있는 베르나와 아반떼의 공급을 확대하고 현지 CKD 수출량을 증가시켜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중동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한 것에 맞춰 매장을 고급화하고, 중대형 고급차를 앞세운 판매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중남미 수출은 9월까지 12만2545대로 전년 동기대비 26.1%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전통적인 인기 차종인 클릭(현지명 겟츠), 베르나(엑센트) 등 소형차의 판매 증가와 함께 투싼, 싼타페 등 SUV 차량이 새로운 인기 차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도 콜롬비아(10.3%, 1위)를 비롯 칠레(11.6%, 3위), 에콰도르(11.4%, 2위), 파나마(11.7%, 3위) 등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9월 말 현재 아중동과 중남미 지역의 대기 수요가 4만1000여대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4분기에는 중남미 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연말까지 판매가 41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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