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석원-변양균 억대 돈전달 경위 수사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7.10.28 12:56
글자크기
서울서부지검은 28일 김석원 쌍용그룹 명예회장이 변양균(구속)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억대의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돈의 성격에 대해 수사 중이다.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귀국한 김 명예회장은 지난 26일과27일 이틀간 받은 검찰 조사에서 변 전 실장에게 억대의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변 전 실장을 구속 기소할 예정인 검찰은 돈의 성격을 파악한 뒤 불법성이 있을 경우 공소사실에 포함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돈이 지난 2월 김 전 회장의 특별사면 대가로 전달된 것은 아닌 것으로 일단 잠정 결론내린 상태다. 검찰은 돈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 신정아(구속) 전 동국대 교수가 중간에서 가로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신씨를 추궁했으나 신씨는 돈이 오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께 신씨를 불러 다시 한번 이와 관련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김 명예회장을 이날 소환하지는 않지만 김 전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60억원의 성격과 쌍용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밝히는 수사는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김 명예회장이 아들 지용씨와 측근들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면서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보고, 관련 회사에서 가져온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또 비자금 규모와 조성 경위 수사에 필요할 경우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