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 부실에 고개숙인 日 증권사

김능현 기자 2007.10.27 20:39
글자크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일본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4위 증권사인 미즈호 증권은 지난 2분기(7~9월)에 331억9000억엔(2억911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고 26일 밝혔다. 부채담보부증권(CDO) 가격 하락으로 인해 채권 부문에서 434억엔의 손실을 냈다. 미즈호증권은 대부분의 CDO를 런던 자회사를 통해 매입했다고 밝혔다.

미즈호 증권이 투자한 CDO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이후 CD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미즈호 증권은 미즈호 금융그룹의 자회사로 내년 1월 신코 증권과 합병, 일본 4위 증권사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노무라 증권도 105억엔(92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4년만에 적자전환했다. 노무라 증권은 이번 분기에 총 677억달러 가량의 모기지 관련 자산을 상각했다. 노무라 증권은 일본 증권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채권에 투자해왔다.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도 최근 3500억달러어치의 주택모기지담보부증권(RMBS)와 CDO를 매각해 40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해외채권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증권사들은 나름대로 선전했다. 주식 중개에 특화된 신코 증권은 1분기(7~9월) 순이익이 5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증가했다. 매출도 401억8000만달러로 전년의 319억3000만달러보다 늘었다.

다이와 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47억4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3% 급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증권에는 투자하지 않았으나 일본 증시가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외환 거래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어 실적이 악화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