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집값 상승주도, 올해는 하락 주도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7.10.2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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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산본 등 작년 상위 5개 지역, 올해 하락폭 10위권에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수도권 인기지역이 올해는 하락률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6년 한해(1월~12월)동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상위권 5위 안에 들었던 지역이 올해(1월~10월 25일 현재)는 하위 10위권 안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한해 동안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른 5곳은 과천시(56.26%), 산본(51.36%), 양천구(48.82%), 의왕시(48.36%), 군포시(47.83%)다.



2007년 들어 상황은 역전됐다. 과천시는 -8.96%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양천구도 -3.96%로 마이너스 변동률 3위를 차지했다. 상승률 2위였던 산본 역시 -1.76%로 하락률 6위, 상승률 5위였던 군포시는 -0.81%로 하락률 10위 지역이 됐다.

과천은 지난해 이미 크게 오른 가격으로 인해 현재는 매수희망자들이 매입을 꺼리면서 올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올해 4월 입주한 래미안에코팰리스 155㎡(47평)는 2006년 1년 동안 6억원이 올라 22억2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지만 올해는 3억5000만원이 떨어지면서 18억7500만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재건축 아파트도 원문동 주공 3단지의 관리처분인가 무효소송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관망세가 더욱 짙다. 별양동 주공5단지 149㎡(45평)은 올해 1억7천만원이 떨어져 11억원이다.

2006년 1년동안 신도시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산본(51.36%)은 올해 1.76% 하락하면서 5개 1기신도시 가운데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수리동, 산본동, 광정동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광정동 목련한양12단지 215㎡(65평)는 지난해 5억원 오른 10억5000만원이었지만 1년새 7500만원 떨어진 9억7500만원이다. 수리동 수리한양 8단지 182㎡(55평) 역시 2006년에는 2억7750만원 오른 8억2500만원이었지만 1년새 8500만원 떨어져 7억4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양천구는 올해 -3.96%로 서울에서 송파구에 이어 두 번째로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졌다. 이미 높은 시세로 매수세가 끊긴데다 광역학군제 실시로 학군이주 수요가 줄어든 것이 이유다.

목동 신시가지1단지 116㎡A(35평)는 지난 한해 동안 5억원 올라 12억7500만원을 형성했지만 올들어 2억원이 떨어져 10억7500만원이다. 신시가지5단지 182㎡(55평) 역시 지난해 6억500만원 올라 19억7500만원이었지만 올들어 2억원 떨어진 17억7500만원.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지역은 대출규제 강화, 종부세 부담 증가, 학군이주수요 감소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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