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 해외 M&A 거침없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10.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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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상은행(ICBC)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은행인 스탠다드뱅크그룹(SBG) 지분 20%를 5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르면 25일 발표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성사될 경우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공상은행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PT 뱅크 하림의 지분 90%를 인수한 후 8월에는 45억5000만 홍콩달러(5억8340만달러)에 마카오 성행(Seng Heng)은행을 인수했다. 이번 스탠다드뱅크그룹 인수까지 완료하면 일년 안에 무려 3개 외국계 은행을 집어삼킨 셈이 된다.

특히 아프리카 최대 은행인 스탠다드뱅크까지 인수함으로써 영업망은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로까지 뻗어나갈 전망이다. 공상은행은 시총 기준으로 이미 지난 7월 씨티를 제치고 세계 1위 은행으로 등극했다.



공상은행 뿐 아니라 최근 들어 중국 은행 주도의 M&A는 괄목할 만하다. 중국 은행들은 막대한 이익을 통해 쌓아놓은 현금을 무기로 해외 M&A 시장에서 거침없는 인수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에는 씨틱그룹이 월가 5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베어스턴스는 전환사채 등 총 7%의 씨틱증권 지분을 확보하며, 씨틱증권은 향후 3.9%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 옵션 조항을 포함해 총 9.9%의 베어스턴스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양사는 또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아시아 전역에 광범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동 벤처사를 홍콩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민생은행도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UCB 은행의 지분 9.9%(2억달러)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중국 은행이 미국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민생은행이 처음이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중국개발은행이 영국의 바클레이은행 지분 6.7%를 매입했고 지난해에는 건설은행이 미국 2위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홍콩 및 마카오 지점 17개를 인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은행들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을 포함한 해외금융기관 투자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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