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자들 "유산세가 가장 무섭다"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10.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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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자들 "유산세가 가장 무섭다"


미국 부자들 사이에 조세저항이 가장 심한 세금은 연방세금인 '유산세'(Estate Tax)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유산세는 한 개인이 갖고 있는 현재의 재산과 죽는 시점 보험 등을 통해 얻게 되는 잠재적 재산 등을 모두 합산한데 부과하는 연방세로 한국의 '상속세'에 해당한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보험회사 하트포드 파이낸셜 서비스가 전국에 사는750명의 부자들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유산세'를 지목했다.



응답자 가운데 70%는 재산이 100만달러(약9억원) 이상이었고 200만달러 이상 보유한 부자들은 36%에 달했다.

하트포드는 "특히 재산이 200만달러를 넘는 부자들이 유산세 내는 것을 가장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트포드의 유산세 담당자인 패트릭 스미스는 "부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유산세 부과 대상자가 됨에 따라 유산세를 걱정하는 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산이 많을수록 유산세에 대한 걱정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500만달러 이상인 응답자 가운데 73%는 "과거보다 유산세에 대한 우려가 늘었다"고 대답했다. 200만달러 이상의 자산가 중에는 이 같이 답변한 비율이 56%였다.


당초 유산세는 2010년 폐지될 예정이나 전문가들은 이듬해인 2011년 유산세가 다시 부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면세점은 현재 20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강화될 전망이다.

스미스는 "연방세율은 높아지고 개인별 면세점은 낮아질 것"이라며 "자식들에게 100만달러 이상을 물려줘야 하는 부모들은 유산세로 고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 마이크로스프트(MS)의 빌게이츠 회장은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산세 폐지' 논의를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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