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분기가 바닥.. 매수해볼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7.10.22 08:02
글자크기

2008년부터 원가절감, 신차 출시 효과에 희망 가져볼 만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저점론'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 우려와 수입차 내수 시장 잠식, 그리고 중국에서의 판매량 감소에 따른 우려에 휩싸여 있다. 게다가 기아차는 올 3분기 영업적자의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연일 급락하고 있다.

기아차 주가는 결국 1만원대 밑으로 추락했다. 지난 19일 기아차 (105,600원 ▲2,100 +2.03%)는 5.37%(550원) 하락한 97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거래량도 643만주를 넘었다. 기아차가 1만원대 주가를 밑돈 것은 지난 2004년 12월말 이후 처음으로 2년 10개월여만이다.



기아차 뿐아니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역시 0.46% 하락해 6만5000원을 기록했으며, 쌍용차 (5,500원 ▼150 -2.65%)(-3.13%), 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1.36%), 대우차판매 (0원 %)(-0.39%) 등 이날 주요 자동차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는 3분기가 바닥일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업황 개선 및 턴어라운드 시점은 향후 3년동안 신차 출시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를 얼마나 극대화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 업황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바닥국면을 확인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의 현재 주가는 브랜드가치나 성장성이 배제된 것으로 현저히 저평가돼있다고 강조하고 목표주가 9만4000원을 유지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2007년 주가순자산배율(P/B)이 현대차 1.2배, 기아차가 0.8배로 현재 현대차 그룹의 밸류에이션은 도요타(1.6배), 혼다(1.4배) 등에 비해 낮다고 분석했다.


유영권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의 경우 1999년부터 이익이 188% 증가했는데, 당시 환율로 인한 이익은 6100억엔이었지만 원가절감에 따른 이익은 1조3700억엔에 달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2010년까지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기아차는 과거 품질 향상을 위해 불필요하게 투입됐던 부품들을 사양 최적화, 국산화, 대체재 개발 등을 통해 교체하거나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향후 출시될 신모델들에 대해서도 플랫폼 통합, 설계변경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3년동안 20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기아차의 신차 출시 일정은 2009년에 몰려 있어 현대차에 비해 신차효과는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발표는 25일 오후 2시이며, 기아차는 26일 오전10시30분이다. 현대모비스는 29일 오전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