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유용 금융사고 한해 400건 이상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7.10.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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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금액도 한해 2100억원 넘어, 금융회사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해야

금융회사 임직원들에 의한 횡령이나 유용, 사기 등 금융사고가 한해 평균 400여건 이상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피해금액만도 2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대통합민주신당 서혜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발생한 금융사고는 1885건으로 집계됐다. 사고금액은 947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1년에 419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2104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업권별로는 사고건수나 사고금액 모두 은행이 1위를 차지, 금융회사 맏형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은행의 경우 2003년 이후 모두 713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금액도 4888억원에 이르렀다.

다음으로는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이 641건(322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보험사는 447건(372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증권사의 경우 사고 건수는 84건에 불과했지만 사고금액은 989억원에 달해 대형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 의원은 “신뢰가 생명인 금융회사에 이처럼 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금융회사들이 외형성장이나 수익성 못지 않게 내부통제 시스템을 철저히 갖춰 사고 예방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과 농협중앙회, 하나은행에서 금융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2005년 38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금액만도 1100억원에 이른다. 올 상반기 사고금액도 57억원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농협중앙회는 2003년 47건(323억원)으로 금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금융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에도 133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 금액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2004년과 2006년 각각 40건과 13건의 금융사고가 일어나 그해 최다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경우 CJ투자증권과 대우증권에서 금융사고가 많았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금융사고 건수의 경우 2004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사고금액 역시 2005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며 “내부통제 시스템이 계속 강화되고 있어 금융사고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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