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10.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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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점심]엄승주 군 위해 한국투자증권 직원들 정성 모아

↑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1층. 한국증권 홍보실의 노순석 상무가 '금요일의 점심' 모금함에 점심 식사비를 넣고 있다. ↑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1층. 한국증권 홍보실의 노순석 상무가 '금요일의 점심' 모금함에 점심 식사비를 넣고 있다.


"지금까지 먹었던 점심 중에 가장 맛있는 한 끼를 먹은 것 같습니다."

"제 일주일치 점심값 다 넣었습니다. 승주야, 파이팅! 어서 나아서 학교가야지!"

유난히 쌀쌀한 10월 셋째주 금요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1층에는 '하트'가 그려진 예쁜 상자가 놓였다. 3년 째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앓고 있는 엄승주 군(11)을 돕기 위한 '금요일의 점심' 모금함이다.



점심 약속 많은 여의도 증권맨들이지만 이날 만큼은 승주 군을 위해 한 끼 식사비를 모금함에 넣었다.

19일 오전 일찍 모금함에 한 끼 식사비를 기부한 HRD 부의 신경애 차장은 19일 "그 동안 먹었던 점심 중에 가장 맛있는 한 끼를 먹은 것 같다"며 "빨리 사무실로 가서 아직 모금 안한 직원들도 데려 와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모금함 옆에는 승주 군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가 소개됐다. 손해원 인사부 차장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승주 군의 부모님 심정을 생각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승주도 용기 잃지 말고, 부모님도 기운 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범중 PI부 차장도 "많이 아프고 힘들텐데 환하게 웃고 있는 승주 사진을 보니 안타깝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하루 빨리 승주가 웃음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씩씩하고 밝은 미소를 띤 승주 군의 사진 때문인지 이날 행사에는 무려 500여 명의 직원들이 함께 했다.


'금요일의 점심' 행사에 참여한 이지훈 홍보실 사원은 "일주일 치 점심 값을 다 넣었다"며 "승주 군이 어서 일어나 학교에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진 인사부 대리는 "배고픈 게 문제냐"며 "작은 정성이지만 승주가 빨리 일어나는데 도움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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