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승주야, 빨리 일어나야지"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7.10.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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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금요일의 점심]웅진씽크빅 식구들 동참

웅진씽크빅 "승주야, 빨리 일어나야지"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이식수술 합병증으로 폐렴에 걸려 홀로 병실에 누워있는 엄승주(11)군.

승주군의 건강 회복을 위해 웅진씽크빅 식구들이 19일 머니투데이 금요일의 점심 행사에 참여했다.

건강하고 씩씩하던 승주군에게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이 찾아온 건 승주가 9살이 되던 2005년. 어린 나이에 걷지도 못 할 정도로 힘든 항암치료를 잘 견뎌냈지만, 1년 3개월 만에 암세포는 골수에서 재발이 됐습니다.



다행히 누나와 골수가 일치해 골수이식수술을 받아 회복을 꿈꾸었지만, 승주는 또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이식수술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한 것. 합병증이 발생한 이후부터 승주군은 우유나 영양주사 외에 어떤 음식도 먹을 수가 없는 상태다.

외부인 접촉도 할 수 없어 1인실에서 홀로 지내며 사랑하는 엄마와도 눈으로만 얘기할 뿐이다. 승주가 맞는 항생제 주사는 고가에 보험 적용도 되지 않아 하루 비용만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130만원까지 누적이 되고 있다. 그 사이 중간진료비만 6100만원이 넘게 나왔고 경제적인 부담은 계속 가중되고 있다.



승주의 아버지는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갈수록 일감이 줄어 승주의 치료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소식을 들은 웅진씽크빅 임직원 500여명은 안타까워 하며 승주군의 쾌유를 위해 한끼 점심 대신 점심값을 모아 승주를 돕는데 나섰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도서관에 모금함을 설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는데 대다수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모금에 참여했다.

웅진씽크빅 홍보팀 김영주 대리(32)는 "회사에서 매일 점심을 먹는 것이 일상이다보니, 이 적은 돈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며 "나에게는 얼마 되지 않는 적은 점심값이 이렇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기쁘기도 하고, 놀랍다"고 말했다.


혁신지원팀 이상옥 대리(34) 역시 "밥 먹고, 습관처럼 4000원짜리 커피를 사먹었는데, 이 돈이 모여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게 된다고 하니 앞으로는 쉽게 커피전문점에 가서 비싼 커피를 사먹지 못할 거 같다"며 승주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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