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영호): ‘뭐야? 어디들 가는 거예요?’
사람들(알마티 시민들): ‘로날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호나우두 Cristiano Ronaldo)가 오자나요! 로날도 경기를 보러가요!’
나: ‘미쳤어요? 무슨 로날도가 와요?’
사람들: ‘오늘 카자흐스탄과 포르투칼의 예선 경기가 있어요. 전직원이 거기가요!’
‘카자흐스탄 정부는 늘 전략적으로 판단한다’는 작지만 중요한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국민의 정서를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것이 현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이유며, 장기집권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괴리 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유럽을 지향하는 카자흐스탄은 ‘유로 예선’을 영원히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을 얻은 셈입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해외 상장된 기업의 주가가 대단히 중요한 정서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해외 상장 되어 있는 카자흐스탄 은행의 주가가 현저하게 저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하여, 국가펀드를 통해 해외 상장 은행의 DR 매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최근에 카자흐스탄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해외 언론에 의해 부당하게 부풀려졌다는 판단에 따른 카자흐스탄식 해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크게 반응은 두가지입니다. ‘단기적으로 은행 주가에 좋을 지 모르지만, 시장의 자율성을 침해하여,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낼 것이다.’ ‘정부가 그만큼 카자흐스탄 경제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카자흐스탄 정부가 투자자의 정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증거로 나쁠 것이 없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나쁘게 보면 한 없이 나쁘고, 좋게 보면 한없이 좋게 볼 수 있는 결정입니다. 많은 한국 사람은 아마 전자의 의견에 기울어질 것이고, 저 또한 그런 생각에 가깝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의 한 매니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카자흐스탄 국가를 하나의 기업으로 보라. 카자흐스탄의 은행을 기업의 재무파트로 보고, 원자재 회사를 영업부서로 보고, 대통령을 사장으로 보고, 국민을 종업원으로 보라. 카자흐스탄 국가 펀드가 해외 상장 주식을 사는 것을 자사주 매입으로 보라. 자사주 매입하겠다는데 쌍심지를 켜고 반대할 주주가 몇이나 되겠는가?’
▲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내
-서울대 외교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카자흐스탄 국립대학 한국학 강사(국제협력요원)
-한화증권 주식파생팀 선물옵션 딜러
-대한생명 투자사업부 주식매니저
-현대와이즈 자산운용 주식매니저
-현 세븐 리버스 캐피털(Seven Rivers Capital, 카자흐스탄 알마티 소재) 부사장
-이메일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