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선 붕괴 급락장 대비하라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0.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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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

코스피지수를 위협하는 신호들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지수 저점 추세선이 무너졌는가하면 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중국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까지 지난 8월중순과 같은 대폭락이 재현될 지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기적으로 `현금비중'을 늘리며 대피하는 게 나쁠 것은 없어 보인다"는 조언도 들린다. 또다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17일 오전 11시1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949.87로 전날보다 2.79%(55.89p)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저점 추세선과 20일 이동평균선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모두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같은시각 770.17로 전날보다 2.85%(22.56p) 급락하며 20일선과 60일선이 한꺼번에 붕괴됐다.

차트상으로 볼 때 이번 하락은 위협스럽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8월17일과 9월13일을 잇는 저점 추세선인 1991선이 오늘 장 시작후 20분만에 무너졌다"며 "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8월17일 저점(1638)이후 10월11일 고점(2058)을 통해 N자형 상승은 일단락됐다는 분석도 있다. 정 연구원은 "오늘 급락은 무엇보다 긴 장대음봉이라는 게 더 나빠 보인다"며 "시가와 종가 격차가 큰 장대음봉은 그만큼 시장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수급도 꼬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3206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시각 기관투자자들도 107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같은시각 3831억원을 사들이며 장을 버티고 있다. 지난 7월말 폭락때도 외국인 매도세가 상당부분 불거지며 지수가 급락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급락 충격이 클 것으로 관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대신증권 최재식 선임연구원은 "미국증시 불안으로 야기된 이번 조정은 미국 증시가 반등하면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며 "20일 이평선이 무너졌다고 하지만 이보다는 1930과 1900이 더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1930은 지난 7월27일 지수가 강한 하락갭(전일 종가보다 당일 시가가 크게 떨어지며 가격 공백이 생기는 경우)을 발생한 뒤 박스권 흐름을 보였을 때의 박스권 상단이다. 1900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했고 이번 N자형 랠리의 정점(2058)에서 상승폭을 일정부분 되돌림했을 때 나오는 지지선과도 중복된다.



최 연구원은 "이들이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무너지지 않는한 추세 급락을 논하는 것은 이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동성이 커졌고 중국 증시마저 불안한 상황에서 현금비중을 늘려놓는게 좋다는 조언이 설득력을 얻는다. 지난 8월중순 급락때도 장대음봉 3방에 지수는 바닥까지 밀렸었다.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또다시 당시 상황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최창호 차장은 "외국인 매도가 불어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지수의 방향성은 유동적이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현금비중을 늘리며 시장 리스크에 대처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극심한 변동성에 놓인 우리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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