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장 "금융회사, 서민금융 전담해야"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7.10.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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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금산분리 완화 '반대'... 기업과 동반 해외진출 모색해야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이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서민금융을 전담해 줄 것을 주문, 주목된다. 이는 서민들이 대부업체 등 비제도권 금융회사로 내몰리는 현실을 금융회사들이 외면해선 안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17일 한경밀레니엄 포럼에서 "제도금융권에서 서민금융을 전담하는 회사를 세워서 전담할 필요가 있다"며 "공적자금이 투입돼 수조원씩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서민금융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금산분리 원칙 완화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을 산업자본이 경영하는 것에 대해 충분한 검토와 대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언론에서는 간단히 찬성 반대로 구분하는데 한번 잘못가면 쉽게 되돌릴 수 없고 당국이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하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회사들이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기업들과 공동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기업은 115조원에 달하는 현금 및 단기예금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 적극 진출, 신시장을 확보하고 신기술을 획득해야 한다"며 "금융기관은 국내기업과 공동으로 해외에서 사업기회를 찾는데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과 기업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합작투자, 시장개척, 인수합병(M&A) 등을 공동 추진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의 현주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금융회사의 규모는 커졌지만 경쟁력은 글로벌 플레이어에 비해 현저히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은행은 예대마진에, 증권은 위탁매매수수료에 치중돼 고부가가치 창출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며 "영업도 국내에 편중돼 있어 은행의 경우 해외점포 이익 비중이 3%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은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경쟁이 심화돼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의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감독정책 방행에 대해서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을 계기로 금융관련 규제환경과 영업환경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감독 선진화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개발과 영업활동에 있어서는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감동행정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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