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오찬 강연에서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시장과 산업의 성장에 따라 외국 금융기관들은 충분한 수익을 거둬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의 합작투자, 공동시장 개척, 인수합병(M&A) 추진 등 파트너십 기회를 만드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해 3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선 모든 자본에 대해 공정경쟁기반(Level playing field)을 보장하고 국내자본과 외국자본을 차별없이 동등하게 대우(Equal treatment)할 것”이라며 “하지만 내부정보이용이나 시세조종 등 불공정행위와 위법·부당행위는 국적을 불문하고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 금융회사와의 정례적인 협의채널을 통해 불공정요인을 해소해 나가겠다”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 세계적인 금융시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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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은 한국 금융감독 당국의 시장 자유화에 대한 의지에 대한 질문을 집중했다.
한 참석자는 "금융감독 당국은 외환위기 이후 실패를 막기 위해서 어떤 정책도 취할 것 같은 인상을 남겼다"며 "좀 더 경쟁적이고 효율적인 시장발전을 위해 교란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상품개발ㆍ영업상의 경쟁 등의 문제에서는 창의와 경쟁을 필요로 하는 영업활동에 대해서는 가능한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야하지만 공정경쟁ㆍ 소비자 보호 등에서는 오히려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금융시장은 과잉유동성ㆍ글로벌 불균형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장의 참여자들이 이런 문제를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자유를 주면서도 적절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 당국이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한-미 FTA 이후 미국 금융당국과 협력 방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는 보험감독관협의회(NAIC) 등과 업무교류 협정을 체결했고, 앞으로 이와 같은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한미 금융협력 관계가 앞으로 더욱 긴밀해지고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보다 국제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글로벌화된 금융환경에서는 감독당국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은 국제결제은행(BIS)이나 국제보험감독자협회 등 글로벌 금융 규제당국의 노력에 적극 참여해 동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