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글로벌 영업이익 3615억원= LG전자 (110,100원 ▲600 +0.55%)는 16일 3분기 글로벌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9조9111억원, 36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약 3000억원)을 소폭 넘어선 것이다. LG전자는 올 1, 2분기에도 시장전망을 뛰어넘은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 물량 확대로 전분기 대비 15% 늘어나면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00만대(2190만대)를 넘어섰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8.4%로 전분기(11.6%)에 비해 낮아졌다. 중저가폰 판매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DA사업부는 매출액이 2조 7854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을 기록했고 DM사업부의 3분기 매출액은 1조 33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1억원 흑자 전환했다.
◆남용식 개혁, 효과 좋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호실적에 대해 지난해말 전격적으로 투입된 남용 부회장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와 우호적인 시장환경 등이 맞물리면서 빚어낸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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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남용 부회장은 취임 이후 특유의 혁신 경영을 펼치고 있다. 우선 본사 직원 300명을 현업 부서로 재배치했고 능력있는 외부 인사를 과감히 영입, 내부에 긴장감과 함께 활력을 불어넣었다. 토요타식 경영 방식으로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찾아 제거하도록 했고 업무방식에서도 혁신을 주도했다.
특히 마케팅 강화에 조직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외부에서 마케팅 전문가를 데려왔고 '고객인사이트'를 강조하며 제품개발 단계부터 마케팅을 고려하는 등 협업체계를 갖췄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올해 LG전자의 실적 호조를 시장 상황과 전임 경영진의 효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LCD의 수급 호조는 경쟁관계에 있는 PDP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쳤고 특히 LG필립스LCD의 고공행진은 LG전자에 막대한 지분법평가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또 휴대폰의 약진은 전임 경영진들이 개발해 놓은 히트 휴대폰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남 부회장의 LG전자 경쟁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남 부회장은 올들어 조직개편, 인사 등을 통해 자신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LG전자를 만들고 그 방침하에서 LG전자는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