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10년여만에 1차 목표 근접= 삼성전자는 반도체 회사가 '제품 공급자(Product Provider)'가 아니라 토탈 솔루션 공급자(Total Solution Provider)'로 거듭나야 한다는 판단하에 지난 1997년 처음 비메모리를 전담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를 신설했다. 단순히 제품 하나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운영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같은 해 6월에는 비메모리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최첨단 300㎜(12인치) 공정을 적용한 비메모리 전용 공장인 S라인을 가동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0㎜ 라인 가동으로 세계 유수의 시스템 LSI 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제조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현 사장의 노력= 이처럼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1위에 이어 비메모리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게 된 데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수장인 권오현 사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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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11월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SSI)에 근무하면서 삼성전자에 발을 들여놓은 후 1988년 4Mb D램 개발부장 등 12년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몸담았다. 이후 1997년 시스템LSI 제품기술실로 옮기면서 비메모리 사업과의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2004년 시스템LSI 사장에 올랐다.
비메모리 반도체 5대 일류화 제품군 선정과 최첨단 비메모리 전용공장인 S라인 건설 등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 사장은 1992년에 64메가 D램을 개발해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받는 등 기술대상 2회와 석탑산업훈장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며 "이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삼성의 비메모리 분야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M&A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냈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비메모리 기업을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