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보다 변동성..작년 100억대수익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7.10.16 08:37
글자크기

[30조 쩐의 전쟁 파생상품 트레이더의 세계](3)3인방 투자전략-류혁선 한국證 선물옵션운용부장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은 투자자로서의 장수와 장기적인 투자성과의 비결을 투자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우선 꼽았다. 또 잦은 매매 등으로 자신을 소진시키기보다는 중간중간의 휴식과 새로운 목표 설정으로 자신을 재충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방향성보다 변동성..작년 100억대수익


장내파생상품 트레이더의 1세대로 대표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류혁선 한국증권 선물옵션운용부장(왼쪽 사진)은 트레이딩(매매) 기법 외에도 거래 시스템 구축과 설계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1996년과 1997년 코스피200지수선물(이하 지수선물)과 코스피200지수옵션(이하 지수옵션) 개장이후 줄곧 장내파생상품 트레이더로 활약했고 쌍용투자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동양종금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을 거치면서 해당 증권사에서 관련 팀이 신설되거가 확충될 때마다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상대적 가치투자 △현선물 또는 선물/옵션 차익거래 매매 기법을 개발, 매년 수십억원의 차익을 벌었다. 지난해에만 혼자서 백억원대의 매매수익을 올렸다.

류 부장은 장내파생상품 트레이더로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을 "코스피지수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물과 지수선물, 지수옵션 시장간의 상대적 가치를 분석, 매매에 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의 범위에 주목했다는 것.



방향성만 성급히 전망했다면 9.11 테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급락 등 전율스런 급락의 즈음에도 수억원의 이익을 남기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대학 4학년이던 90년 선물옵션 관련 세미나에서 파생상품과 첫 인연을 맺은 류부장은 대학원에서도 옵션 관련 전공을 선택했다. 그뒤 증권사에 입사한 뒤에는 상품거래소(CBOT)와 상업거래소(CME) 등으로 유명한 미국 시카고에 파생상품 연수를 다녀왔다. 류 부장은 자신의 투자성과에 대해 회사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받는 것 대신 외국의 시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고 향후에도 자본시장통합법 등 금융 관련 법제에 대한 지식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 96년 선물시장 초기시절부터 활약한 투자에 나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윤강로씨(KR선물 최대주주)는 투자 성공의 비결에 대해 펀더멘털에 근거한 정석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꼽고 있다. '압구정동 미꾸라지'라는 별칭으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서울은행 주식운용부에서 파생상품 투자를 시작했고, 98년 은행을 그만둔 이후 매년 높은 수익률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는 평소 철저한 펀더멘털에 근거한 정석투자를 강조한다. 지표와 차트를 해석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가는 펀더멘털을 투영할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 못지 않게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도 필수 원칙으로 꼽고 있다. 윤씨는 전체자산에서 일정수준(대략 3분의 1)까지 손실을 허용한다는 원칙으로 자산 관리에 충실했다. 또 잦은 매매를 피하고 유연한 손절매, 추세매매 등을 곁들였고 철저하게 시장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가면서, 투자 규모를 점차 늘리는 방식도 썼다.



또 개인적으로는 금연과 절주를 실천했고 일반인 앞에 잘 나서지 않은 은둔의 법칙 등도 성공 투자철학의 부수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그는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도 커 장학사업 등을 꾸준히 벌여왔고 장기적으로 왜곡된 해외 유학의 이미지를 바꿀 만한 교육사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