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건설ㆍ레저업엔 호재"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7.10.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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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냉음료, 냉난방기기, 연안지역 기업, 보험업에 우선 영향"

온난화가 시장의 수요, 공급을 바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냉음료, 냉난방기기, 연안지역 기업, 보험업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14일 '기후변화가 산업부문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분석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하고 "그밖의 산업들도 민감도, 적응능력에 따라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일본의 경우 6~8월 평균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하면 에어컨, 맥주, 청량음료, 의료품 등 여름상품 소비가 약 5%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청량음료 용기 재료인 알루미늄 산업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온난화, 여름상품의 판매증가는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정보통신기기와 에너지설비의 낙뢰 피해도 일으킨다.



혹서, 혹한, 빈번한 홍수도 전기전자제품의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연재해의 피해를 덜 받는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농수산업, 축산업 등 1차 산업이 기후변화에 타격을 받으면서 보험업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바람의 증가 역시 보험업과 항공업에는 손실 발생 요인이 된다.

반면, 레저업과 건설업은 예상치 못한 특수가 올 가능성이 있다. 이상기후 피해를 저감하는 파생금융상품이 발달할 수도 있다.


관광, 레크리에이션 산업엔 고온형 이상기후가 저온형 이상기후보다 '보약'이다. 태양이 떠있는 맑은 날이 늘어나면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태풍, 홍수, 해수면 상승은 어업, 해상수송, 연안시설에 피해를 주는 대신 건설사에는 수요를 준다. 일본 운수성은 해수면이 1미터 높아지면 11조5000억엔, 우리 돈 90조원의 공사비가 들어간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한기주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후변화는 국내외 국민소득 수준에 영향을 미쳐 내수뿐 아니라 수출수요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에너지, 농수산물, 목재류, 광산품의 국제가격 변화도 국내 제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온난화, 건설ㆍ레저업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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