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현대경제연구원의 '금산분리 논의의 쟁점과 개선방향' 보고서. "1982년 이후 견고히 유지된 금산분리법을 유연성 있게 완화해 산업자본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금융연구원의 '기로에 선 한국금융' 보고서. "(금산분리 완화시) 계열 금융회사를 통한 부당지원 및 빼돌림으로 시장의 효율성과 공정성, 안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모두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제안인데도 금산분리에 관한 한 판이하게 다르다.
반면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은행은 상법상 주식회사지만 특유의 승수효과로 인해 적은 자본으로도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며 금산분리를 강조했다.
금융권 인사는 "은행 사외이사 시절 행사장에 가면 (은행) 경영진이 먼저 찾아와 인사를 하더라"고 전했다. 재무적투자자라 해도 은행 대주주는 경영진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든 예다.
그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모 대기업이 은행을 소유한다고 가정해보자. 은행은 거래기업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경쟁기업들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권에서 금산분리 원칙은 일종의 성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