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마이크로크레딧 북한에 제안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7.10.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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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회장 정상회담 수행중 관련 자료 전달 (종합)

남북정상회담에 금융계를 대표해 평양을 방문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61,600원 0.00%) 회장은 "북한의 금융 관계자들과 만나 마이크로 크레딧 추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5일 하나실버카운티 기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체제를 존중한다는 전제하에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법적, 제도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북한은 현재 제한적으로 자영업을 허용하고 있어 소액 대출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50~100달러 규모로 대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마이크로크레딧과 관련된 자료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러나 "북한에는 아직 시장개념이 정착되지 많았고, 유통도 활발하지 않아 북한 체제에 적합한 모델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이 빈곤층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소액을 대출해 주는 제도를 북한 실정에 맞게 수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북한에서 금융거래와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그는 하나은행이 중국 길림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금융교육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북에서도 국제금융거래와 무역거래에 대한 실무교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에 북측 관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방북 기간동안 조선무역은행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충분한 시간이 없어 금융분야 교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향우 남북간에 경제협력이 활발해지면 금융 분야에 대한 수요도 늘어 날 것"이라며 "테러지원국 해제, BDA 등이 해결돼 국내 은행이 북한의 결제망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북한에 지점을 설치하는 데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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