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방북길에 동행했던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짧지만 의미심장한 방북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은 4일밤 11시28분께 청와대 연무관 앞에 도착한 뒤 박정인 수석부회장, 설영흥 중국담당 부회장 등 경영진들과 청와대 인근의 한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함께 하면서 "막상 북한에 가서 보니까 9년전 방북때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회사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정 회장은 1998년 선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이른바 '소떼 방북'을 수행한 지 9년만에 다시 북한을 찾았다.
정 회장은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진 이번 방북기간 동안 건강 문제 등을 고려해 음주 등을 자제한 채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회장은 이날 도착 직후 방북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대기중인 승용차를 타고 자리를 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