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흔드는 꼬리'…파생투자 위험증폭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성호 기자 2007.10.04 15:47
글자크기

(상보)ELS잔액 30% 손실 기록중..ELS수요로 포스코 급등락

주식(현물시장) 투자 위험을 덜어주거나 보완해주는 역할의 파생상품이 현물 투자의 위험을 키우거나 왜곡하고 있다. 실제로 주식연계증권(ELS) 투자자의 원금손실이 심각해졌고 시가총액 2위 기업인 포스코도 ELS 편입 관련 수요 등으로 급등락하기도 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환 또는 상환예정인 일부 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원금의 90%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 올해 90%이상 손실이 예상되는 ELS는 모두 10건으로 최초투자액은 365억원에 이른다.



또 올 7월말 기준으로 미상환잔액(2699건, 16조1000억원)의 6.9%인 1조1000억원(192건)에서 투자원금의 30%이상 손실이 발생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ELS가 새로운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일부 기초자산 주가의 하락으로 투자위험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이 내놓는 장외파생상품도 선도.스왑.옵션 등의 일반장외파생거래 보다는 ELS·ELW 등 파생증권 발행 및 판매업무 등 한 곳에 너무 집중돼 있음이 지적됐다.

특히, ELS의 경우 외국에서 ELS를 매입해 이를 다시 매도(발행)하는 단순중개 ELS가 대부분이며, 이로 인해 시장 경쟁이 심각해 증권사의 수수료율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알려진 ELS로 인해 포스코 같은 시총 상위기업의 시세가 급변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2일 장막판 급등해 12%라는 경이적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다시 8.5% 급락한 포스코의 급등락 주범으로는 ELS 수요가 지목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수 급등에 따른 ELS 등 파생상품 수요가 포스코의 급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주를 편입하려는 ELS는 많은 반면 매도에 관련된 파생상품은 적어 불균형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경쟁이 극심해지자 일부 증권사들은 상품 다양화 및 자체상품 생산을 적극 추진 중에 있으며, 주가 이외의 기초자산(금리, 통화, 신용위험의 지표 및 일반상품 등) 가격변동에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DLS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LW시장도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등 시장여건이 악화되지 유동성공급자(LP)들이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으며, ELW만을 투기적으로 거래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이 98%에 달해 전형적인 투기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한편 장외파생상품업무는 2003년 개시된 이후 해마다 성장을 거급해 양적으로 불과 4년만에 파생증권 연발행규모가 8배 이상 성장했고, 장외파생업무 겸영증권사의 전체 수익은 2005회계연도 2123억원에서 2006회계연도 2250억원으로 2005, 2006회계연도 영업이익의 10.5%, 13.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