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프리미엄 지속…더 간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10.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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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응 한국증권 홍콩법인 CIO 간담회

"中 증시 프리미엄 지속…더 간다"


"중국 A 증시를 과열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도 중국증시는 구조적으로 오를 것이다. 중국 본토의 A증시와 홍콩 H증시의 가격 격차는 좋은 투자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증권 홍콩법인 총투자책임자(CIO)인 알버트 응(Albert Ng) 펀드매니저(사진)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증시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생각하는 것만큼 과열된 것이 아닐 수 있다"며 "기업의 이익성장세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운용은 내주 중국 대만 등 범중화권에 투자하는 한국그레이터차이나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펀드의 운용은 알버트 응 매니저가 맡게 된다.

알버트 응 매니저는 "중국 A시장은 중국본토 내에 유일하게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매우 폐쇄적"이라며 "A시장의 프리미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주식시장에는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상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증시가)중국경제의 모든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현재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임에도 은행계좌에는 많은 대기자금이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A시장과 H시장의 가격괴리를 투자 테마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정부가 국내적격기관투자가(QDII)와 중국 개인투자자의 홍콩증시 투자를 허용한 것은 H주식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응 매니저는 "과거에는 이러한 기회를 이용할 메커니즘이 없었다"며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A증시에서 주당 40달러에 거래된다면 H증시에선 10달러 수준인 정도로 H증시는 할인돼 있다"고 전했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꺾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응 매니저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도 2010년 상하이 엑스포,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많은 빅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며 "중국 경제는 이미 이러한 이벤트에 따라 움직이기 보다는 구조적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후반까지 안정됐다가 올들어 급격히 상승한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음식료 가격 상승에 의한 현상일 뿐"이라며 "핵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중국정부의 통제범위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시장은 고부가가치 상품 위주의 수출 증가와 중국과의 관계 재편을 통해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응 매니저는 "지금까지 대만시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부터는 대만도 중국관련 투자 테마에 포함될 것"이라며 "대만의 수출은 고부가가치 상품 위주로, 글로벌 아웃소싱 트렌드의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



다만 수입의 증가세에 비해 수출이 지지부진 한 것에 대해서는 "대만 기업들이 국내보다는 중국본토에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만이 중국경제의 성장에 편승하지 못한 결과 국내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가 대만이 재평가 받는 기회를 앞당길 것이라는 판단이다. 응 매니저는 "내년 대통령 선거는 변화에 대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일부 양안정책들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버트 응 매니저는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범중화권 시장에서 투자경력 17년을 보유한 펀드매니저다. 홍콩 차이나 대학을 졸업하고 홍콩 DBS자산운용, MEAG자산운용 등을 거쳐 현재 한국운용 홍콩사무소에서 CI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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