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는 지수…"도약 위한 기초 쌓기"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0.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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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주말 美고용지표와 내주 실적시즌 개막 변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피로감이 작용한 듯 코스피지수가 쉬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신고점을 다시 돌파하기 보다는 2000을 확실하게 다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오전 11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003.58로 전거래일대비 0.52%(10.51p) 하락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개장과 함께 2000 밑으로 출발했지만 11시 이후 2000을 다시 회복했다.



이날 지수 하락은 새벽 마감한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14000이 무너지며 다시 하락(0.56%)한 영향이 작용했다. 이번주말 발표예정인 미국 고용지표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와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앞두고 미국내 금융업종 등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신고점을 다시 깨는 모습이 나오기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코스피지수는 2000을 확실하게 다져놓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야 더 높은 역사적 고점을 쌓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당장은 미국 9월 고용지표와 실적시즌이 어떻게 스타트를 끊느냐가 주가의 관건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이번주말 발표하는 미국 고용지표(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가 주가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시장 예상치인 9만8000명을 크게 밑돈다면 미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도 다시 한번 꺾일 수 있다"고 밝혔다.

2개월 연속 악화된 고용지표가 나오는 것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악재로도 읽힐 수 있다. 그러나 예상외로 지표가 선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이어 다음주는 실적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3분기 실적 발표는 연말까지의 주가흐름을 좌우할 최대 이벤트다.

미국의 경우 알루미늄 소재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실부론과 펩시콜라 등이 다음주 실적시즌 개막을 알린다. 국내에서는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줄을 잇는다.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우리 실적은 전년대비 25% 안팎으로 개선될 전망이며 미국은 전년대비 3% 정도 개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우리증시와 미국증시가 충분히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가운데 지수는 차분히 2000을 굳힐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실적시즌을 앞두고 증시에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고용지표의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실적시즌 첫주에 크게 부진한 기업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2000 굳히기는 조기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용지표와 일부 기업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지수 1900은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런 가운데 2000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은 11월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2000 포인트 시대를 열 수 있다는 희망은 충분한 합리성을 갖는데 문제는 시점"이라며 "지금 당장 이라기보다는 담금질 과정을 거친 4분기 중후반 이후는 되야 안착을 거치고 2000 시대가 본격 개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펀더멘털(기초체력) 지표에 대한 신중한 확인과정과 기업이익 변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많이 오른데 따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발생한 것은 앞으로 주가추이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역사적 최고점을 돌파한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를 통해 하방경직성을 다지며 더 큰 도약을 시도할 지,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지, 그 전환점을 향해 시간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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