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채권대표 교체… 월가, 문책·감원 바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0.0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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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인한 문책인사와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고 있다.

메릴린치는 3일(현지시간) 채권 부문 대표이자 미국내 서열 2위인 오스만 세머시(39)를 교체하기로 했다. 후임에는 2004년 이후 국제 상품시장 책임자로 일해온 데이비드 소보트카 세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채권과 더불어 외환 상품 등 주식 이외 투자자산을 총괄해왔다.

세머시와 함께 미국 채권시장 공동대표를 맡아왔떤 데일 라탄지오 역시 회사를 떠났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세머시의 전격적인 경질은 메릴린치의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메릴린치는 채권과 대출사업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3분기중 수익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신용시장 경색으로 인한 손실로 인해 보유자산 가치를 재평가하고 대규모 부실상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14일 발표한바 있다.



채권부문은 메릴린치의 올 상반기 매출 54억달러중 22%를 차지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부실채권 상각규모는 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지난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베어스턴스는 이날 모기지 부문 직원 31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어스턴스는 이미 올해들어 모기지 사업부문 직원 40%를 감원한 바 있다.

모간스탠리 역시 미국에서 500명, 유럽에서 100명 등 600명의 인력을 해고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일 보도했다.


이밖에도 지난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거진 이후 리먼 브러더스, 크레디 스위스, UBS 등 월가 대형 투자회사들의 감원과 경영진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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