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증권연구원의 초청으로 방한한 이 부사장은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80년대 중반부터 미국 헤지펀드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ECM사는 전세계 30여개국의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주식 채권과 지수 금리 원자재 등 파생상품, 은행간 외환거래에 특화된 헤지펀드다. 9월말현재 6억7000만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개 금융기관에서 각각 1000만달러씩 위탁받아 운용중이다.
헤지펀드를 허용하면 레버리지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거나 주문을 체결해 주는 선진 투자은행(IB)업무인 프라임 브로커가 당장 창출될 뿐만 아니라 복잡한 파생상품시장 활성화에 필요한 트레이더와 계량분석가 애널리스트 등 고급인력의 수요도 대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이나 개인에게 새로운 자산운용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도 헤지펀드 도입이 가져올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국내기관투자가도 헤지펀드 투자시 내부 리스크관리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막연히 시황과 무관하게 연10% 가까운 수익률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접근해서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투자대상 헤지펀드에 대한 치밀한 현장실사(듀 딜리전스)와 투자성격과 투자기간의 일치여부 등도 꼼꼼히 확인하는 내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가 헤지펀드에 투자하니까 우리가 해도 무방하다'는 식으로 안이하게 접근해서는 손실보기 십상"이라며 "헤지펀드의 위험을 정확히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만 기대했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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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부당국이 연말까지 발표할 헤지펀드 로드맵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헤지펀드 도입 초기 각종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시장이 자율적으로 치유할수 있게 감독당국은 가급적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