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을 탈환하고 코스닥지수도 800선 다지기에 나선 가운데 증권사 광고가 TV시장을 장악하며 증시호황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런 증권사 광고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대형증권사의 '자산관리'에 대한 집중전략이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대를 맞아 '고객의 체계적인 돈 관리'를 선점하려는 의지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옥토랩'은 여타 랩 상품과 달리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펀드 현금성자산 등 분산투자를 표방하고 있어 자통법을 맞아 준비한 전략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최근 업계 리더를 강조하던 '기러기편'에서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명견편'으로 광고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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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은 다양한 종류의 개들을 산책시키는데 애를 먹는 여성을 보여주면서 절제되고 세련된 상품에 투자할 것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련된 상품' 표현을 위해 노아의 방주에 실렸다는 명견 아프간하우드를 광고에 출연시켰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상품의 특장점을 부각하는 단편적 상품광고 대신 체계적 자산관리의 중요성과 자신감을 표현했다"라고 광고의 컨셉트를 밝혔다.
미모의 여성에게 맞는 스카프 구두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던 광고에서 최근 '대한민국 금융의 힘!' 편을 방영하고 있는 삼성증권은 이번 광고를 통해 메릴린치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을 표방한다.
지주사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메리츠금융그룹은 최근 화재 증권 등을 아우르는 대대적인 그룹광고에 나섰다.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이 단박에 점찍었다는 '금융은 돈이 아니라 행복입니다'라는 카피로 호주에서 찍은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광고의 봇물이 증시의 꼭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배호원 삼성증권 대표도 증시 호불황의 기준을 증권사의 외부 광고물량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가 자통법 시행과 증권사 신규설립, 금융계의 증권업 진출 등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 수위를 차지하기 위한 몸부림이 장외인 TV광고 시장에서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