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임원 "우리 주식 매력적"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7.10.0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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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받은 직원들, 주가 상승으로 평가익 급증

지난달 21일 상장돼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매가 폭주하고 있는 STX팬오션 (3,540원 ▲10 +0.28%)의 주요 임원이 나란히 자사 주식을 9만주씩 장내매입해 관심을 모은다.

STX팬오션은 2일 이종철 대표이사 사장, 김대유 부사장, 유천일 전무, 변용희 전무 등 4명이 각각 자사 주식 9만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최고경영자(CEO)나 주요 임원의 자사 주식 매입 및 매도는 통상 회사 미래가치에 대한 판단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국내에 상장된 주식 수(약 3억4300만주)를 감안할 때 보유주식 수는 미미하지만 자사 주식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직원들은 국내에 상장된 주식의 20% 규모인 약 6800만주를 우리사주로 받았지만 임원들은 규정에 따라 지급받지 못했다"며 "직원들과의 공동체의식 강화 차원에서 매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종철 사장은 STX그룹이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인수한 2004년에 범양상선 전무를 맡고 있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경영 지속성과 전문 CEO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내부 인물을 재기용한 것.

김대유 부사장은 석유, 석탄 등 에너지 사업전문가로 2004년 사업지주회사인 (주)STX의 자원에너지 사업을 6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유천일 전무는 STX전략기획실장 겸 경영관리본부장에서 STX팬오션 상무로 옮긴 뒤 전무로 승진했다. STX팬오션 인수전에서 전략과 기획을 도맡아 추진하는 등 그룹내 전략통이다.


변용희 전무는 신세계 출신으로 재무, 인사 등 조직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STX팬오션에 합류했다.

STX팬오션 직원들은 공모가격인 1720원에 우리사주를 지급받았고 보호예수 기간인 1년이 지난 뒤 처분가능하다. 직급과 근무연수에 따라 차등지급됐는데 과장급의 경우 4만~6만주를 받았다. 6만주를 받은 과장의 경우 1일 종가(2475원) 기준으로 4500만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얻고 있다.



STX팬오션 주가는 상장된 지난달 21일과 27일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12시 20분 현재 전일 대비 60원(2.42%) 내린 2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폭주하며 21일 1억주, 28일 2억주를 넘어섰다. 지난 26일에는 호가 폭주로 20분간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낮은 액면가(주당 100원) △대규모 상장주식 수 △개인투자자 중심의 투자 집중 등으로 시장 관심을 끌고 있다.

팬오션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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